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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시위대에 점거…창사 이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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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가 포항지역건설노조에 의해 완전 접수됐다. 14일 오전 8시 현재 포스코 본사 정문을 바리게이트로 가로막은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외부 인사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또 포스코 본사 외곽 출입구에도 노조원들을 배치, 경계를 펼치고 있다. 3천500여 명의 노조원들은 또 14일 예상되는 경찰 투입에 대비,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현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포스코 직원들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포스코 제강공장 인근에 모여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포스코 본사가 점거당하고 직원들이 출근을 못한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또 14일 노조원들에게 경찰 저항용 쇠파이프를 지급했으며, 물 대포 수준의 살수가 가능한 사옥내 소방호수를 끌어내 경찰 진입에 대응하고 있다. 또 경찰 진입시 본사 사옥 임원실 점거를 위해 9층 비상계단 쪽 방화벽을 철거하고 있다. 포스코 임원실은 10~12층에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경찰 진입에 따른 장기전을 고려, 14일 새벽 일주일 분량의 식수와 비상식량을 반입했다.

노조원들은 이에 앞서 13일 오후 2시 10분쯤 포스코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13일 오전부터 포스코 본사 주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은 오후 2시 10분쯤 본사 1층 진입을 시도, 10분만에 포스코 자체 저지선을 뚫었으며 14일 오전 9시 현재까지 1, 2, 3층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점거 당시 경찰병력이 있었으나 크게 부족해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경찰 40개 중대 5천여명이 필요하나 도내 경찰관조차도 서울 FTA 사태에 동원돼 현재 500여명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원들의 기습 점거로 사실상 사옥내 감금상태에 있었던 포스코 직원 600여명은 밤 11시 30분쯤 퇴근하고, 14일 현재는 필요 인원 수십명 정도 사옥내에 남아 있다.

노조와 사용자측의 의견 대립은 14일에도 이어졌다. 지갑열 포항지역건설노조 부위원장은 "포스코가 사용자의 입장만 대변하고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포스코의 공개사과는 물론 사용자측이 기계·설비·토목 등 전 분야에 걸쳐 성의있는 협상의지를 보일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 대표인 박두균 전문건설협회 대표는 "노조가 제 3자인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것은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사용자측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건설노조가 이성을 되찾아 대화의 장으로 오길 바란다"고 했다. 포스코는 "파업 장기화로 현재 기계 설비 공장 가동이 중단돼 하루 100여억 원대의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포항 최윤채·박정출기자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포스코 본사 1층에 진입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13일 오전 포항 포스코 본사 주위에 집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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