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마을에 매일 밤 염소 습격 사건이 발생,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그러나 정체 불명의 이 동물을 본 사람은 없다. 발자국도 남기지 않았다. 증거라곤 먹다 남긴 '앙상한 뼈 조각'이 전부.
주민들은 발자국 등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이 범인을 '괴물'이라 부르며 해가 지면 외출을 삼가는 등 공포에 떨고 있다.
24일 완도군 생일면에 따르면 1년 전부터 실체를 알 수 없는 산짐승의 습격을 받아 애써 키운 염소 20여 마리가 희생됐고 최근들어서는 매일 밤 한 마리 이상이 이 괴물의 제물이 되고 있다.
이 괴물은 처음에 용두리 산에 출몰하다가 최근에는 유촌리, 금곡리 등 해발 383m의 백운산으로 사냥터(?)를 넓혀 섬 마을 전역에서 묶어 놓은 염소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지난 22일 어미 염소 한 마리를 잃은 정평균(53.서성리)씨는 "아침에 일어나 염소가 있는 들판을 갔는데 머리만 남고 뼈까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그 단단한 염소 뼈까지 먹은 것 보니 일반 산짐승이 아닌 괴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같은 날 마을 주민 염소 한 마리도 죽었고 다음 날(23일)에는 황번하(57)씨 염소도 죽는 등 최근 들어서는 매일 밤 한 마리 이상의 염소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염소까지 합치면 매우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하룻밤에 최고 2-3마리까지 먹어 치우는 것으로 봐 이 짐승이 1마리는 아닐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발자국도 찾을 수 없다"는 주민들은 "'들개'라면 염소 목을 공격할 텐데, 남아있는 사체에는 주로 배를 물어 뜯은 흔적만 남아있다"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생일면 관계자는 "이 짐승의 정체를 보는 사람이 없다"면서 "혹시나 주민들을 습격 할 지 몰라 밤 외출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마, 미역, 전복을 따며 평화롭게 살고 있는 생일도는 464가구에 916명이 살고 있으며 48가구가 900여 마리의 염소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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