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일 생산량 줄었지만 가격은 강세…농가소득 늘 듯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 일기 불순에 따라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태풍 등 기상 상황이 변수지만 이대로 가면 지난해에 비해 과수농가의 소득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도

포도 최대 주산지인 김천은 포도 생산량이 지난해 4만2천여t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가격은 5kg 상자당 평균 1만원(노지 캠벨품종)으로 지난해 7천원보다 3천원 정도 올랐다.

영천은 포도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천시에 따르면 포도 캠벨 5㎏짜리 상품 1상자가 지난해 1만800원에서 1만2천400원으로 15% 가량 올랐으며, 거봉 5㎏ 상품은 지난해 1만9천원에서 2만3천원으로 21% 올랐다.

상주 원예농협공판장에서도 포도 5kg들이 1상자가 1만~1만5천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미숙과가 전체의 30% 정도에 이르러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경산 남천, 진량, 압량지역의 일부 포도농가는 일기 불순에다 병충해까지 번져 생산량이 50%나 감소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경산포도조합 김형곤(38) 부장은 "포도 생산량이 30% 감소한 반면 거래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쳐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복숭아

영천 복숭아는 장마로 인한 낙과가 많아 생산량이 20% 정도 줄었지만 가격은 유명 4.5㎏ 상품 1상자가 지난해 1만원대에서 1만3천700원대로 36% 가량 껑충 뛰었다. 황도 5㎏짜리 상품도 1만6천원에서 2만800원, 환타지아 15㎏ 상품은 1만7천500원에서 2만1천원으로 올랐다.

상주에서도 복숭아 4.5kg들이 1상자가 1만6천~1만7천 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오른 가격을 형성했다.

영덕군의 복숭아 생산량이 지난해 9천t보다 40% 정도 줄어든 5천500t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가격도 올라 10kg 1상자에 2만 원이던 것이 지금은 4만 원으로 올랐다.

경산 복숭아도 예년보다 30%의 생산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경산복숭아조합측의 분석이다. 이균희(43) 부장은 "낙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복숭아 15kg 1상자당 예년보다 20% 오른 3만5천~3만 원씩 거래될 정도로 가격은 상승세"라고 전했다.

▲사과

사과주산지인 청송은 생산량이 지난해 3만2천여t보다 15%(480여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송 현동면에서 사과 도매업을 하고 있는 남법식(46) 청송농원 대표는 "최근 수확되는 사과산지 가격은 아오리 15㎏ 상품 4만5천 원선, 중품 3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1만5천 원 가량이 올랐다"고 말했다.

영천에서도 사과 아오리 15㎏짜리 상품이 지난해 2만9천200원에서 5만2천990원으로 급등, 과일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영천시 과수원예과 윤광서 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과일 소비도 많아져 높게 형성된 가격은 당분간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

다른 품목과 달리 배는 가격이 내리는 추세다. 상주 배(원앙 품종) 경우 전반적인 작황 호조로 15kg들이 1상자당 1만5천~2만5천 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2만5천 원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원예농협공판장 경매사 김영균씨는 "과일은 낮에는 따뜻하고 밤엔 서늘한 일교차로 당도와 색이 결정된다."며 "올해는 밤낮으로 계속된 고온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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