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명' 상상의 나래를…맥향화랑 윤종주 전

새벽의 여명, 해질녘 노을이 내뿜는 시뻘건 기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다른 어떤 동물보다 시각적인 요인이 중요시되는 인간에게 이는 아마 가장 보편타당한 현상이 아닐까?

맥향화랑(053-421-2005)에서 21일까지 열리고 있는 '3인행 2부전-윤종주'전의 작품도 강렬한 색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회화다. 캔버스 위로 얇게 여러 겹 칠해 올린 두터운 물감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남색과 오렌지색 계열의 깊이 있는 색 작업으로 "평온하면서도 초월적인 상상의 공간을 담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전작 '흐름(Flow)', '비상(Flying)', '기다림(Waiting)'에 이은 이번 작업의 제목은 '저기 어딘가(over there)'이다. 어렴풋이 보이던 형체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로지 색면만이 남았다. 한편으론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불편하겠지만, "정적이고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는 작업"은 보는 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열어둠으로써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 드는 작업들이다.

작업하는 순간마다, 이를 감상하는 이마다, 감상할 때의 심리적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이 느껴질 작업 10점이 소개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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