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도사' 전성시대…응시자 매년 증가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건설회사 중역인 심재웅(60) 씨는 최근 '동화구연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환갑이나 된 사람이 동화 구연이 웬 말이냐.", "체통 없다."는 등 주변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 씨가 동화 구연에 심취한 이유는 '사회복지시설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동화를 들려주고 싶어서'였다. "6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하던 중 동화구연지도사 얘기를 듣고 눈이 번쩍 띄었다."는 심 씨는 "앞으로 동화구연지도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정 분야에서 다른 이를 가르칠 자격이 있음을 관련 단체에서 인정하는 '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봉사활동이나 자녀 교육, 여가 생활, 부업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지도사가 되려는 것.

연 2회 치러지는 '동화구연지도사' 자격증 시험에 대구에서만 70~80여 명의 응시자가 몰리고 있다. 이는 매년 10%씩 느는 추세다. 유아교육과 학생과 유치원 및 초교 교사는 물론, 직장인 등 응시자들의 연령과 계층도 다양하다. 대구의 업무를 맡고 있는 김영재 대구영화학교 교사는 "그동안 동화구연자에 대한 평가 자격증이 없었다."며 "자격증을 따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자신감도 높아져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직업전문학교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개설한 '가베 지도자 과정'에도 하루 수십 통 씩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가베 지도자'는 특정 장난감을 이용해 유아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이 학교 관계자는 "수강료가 사설 문화센터의 절반 수준인 24만 원이고,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인은 수강료의 80%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녀를 직접 가르치기 위해 '지도사'가 되려는 주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박은경(37·대구 황금동) 씨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두 자녀를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남편의 권유 때문이었지만 속내는 이웃 아이들을 모아 부수입도 올리겠다는 계산도 있었다. 박 씨는 "아이들도 책 읽어주는 엄마를 좋아하고 부수입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라고 했다.

지도사의 경우,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관련 자격증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논술, 아동미술실기, 태교, 어린이 예쁜 글씨, 닥종이 인형, 천연화장품 지도사 등 온갖 지도사 양성과정이 있다. 특히 미술심리, 논술, 독서, 가베 지도사 등 어린이 사교육 지도사가 인기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례, 노인교육 등 실버 세대를 겨냥한 지도사도 각광받고 있다. 김영국 계명대 평생교육원 일반과정 담당은 "지도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더 많은 분야에서 이색적인 지도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 개념은 폐기된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임시 주거공간으로 제공하자는 내용으로, 네덜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성 A씨를 검거했으며, 그는 아내를 폭행하고 화장실에 감금한 뒤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기의 미국 시민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