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지 결정 및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경주시가 도심권을 후보지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되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이 들어설 동경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 경주에는 마치 '폭풍 전야'처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요구해 왔던 양북·양남·감포(이하 동경주 지역) 주민들은 25일 오전 11시 양북면 어일리 양북면사무소 앞길에서 집회를 갖고 "당초 약속을 깨고 한수원 본사가 양북으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의 합법적인 투쟁 방식을 버리고 공공건물 및 원전 관련 시설에 대한 파손 및 방화 등 폭동에 가까운 강경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방폐장 백지화 ▷신월성 1·2호기 건설 저지 ▷고준위 폐기물 임시저장고 추가 건설 반대 ▷월성 1·2호기 연장 가동 반대 및 영구 폐쇄 등 '4대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주에는 경찰 24개 중대 2천400여 명이 경주시청, 월성원전 본부 등 주요 시설물에 배치돼 피습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도 성탄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24일부터 공무원들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7시 50분쯤 감포읍사무소 현관 유리창이 누가 던진 돌에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산업자원부와 한수원은 한수원 입지 결정을 위해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탈락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보상책 마련 등의 문제로 최종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본사 이전지 결정은 성탄절 연휴가 끝난 후 최종 발표될 전망이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