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과학교실' 다음달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공룡발자국·수중생물관찰…신천에서 함께 공부해요

▲ 6일 오후 신천변에서 열린 신천 과학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김태완 청구고 교사로부터 지질과 암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6일 오후 신천변에서 열린 신천 과학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김태완 청구고 교사로부터 지질과 암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천 답사하면서 과학 공부해요."

6일 오후 대구 신천변.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 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망치로 돌을 깨뜨려 보세요. 현무암과 화강암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신천에도 공룡 발자국이 있다니 상상할 수 있겠어요?" 학생들은 암석과 수중생물, 공룡 발자국 등 신천에서 발견한 공부 거리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눈치였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단체 동구청소년문화의집이 대구의 현직 과학 교사들과 함께 동구 지역 중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신천 과학 교실'의 첫날 프로그램. 20명의 학생들은 신천교에서 상동교까지 3시간가량 신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암석과 지질 등을 관찰했다. 수달이 발견된 장소에서는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신천 바닥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제일중 1학년 김다영 양은 "야외에서 하는 과학 공부는 교실 수업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며 "여러 학교에서 모인 새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천 과학 교실은 이론 중심의 교육이 아닌 체험과 실험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형섭 상인고 교사(물리)는 "교육청 등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엘리트 과학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대구 생태계의 한 축인 신천을 무대로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 과학 교실은 6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토요 휴업일에는 오전 9시~낮 12시, 학교 수업이 있는 토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5시 30분에 강의가 있다.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등 분야별로 보일과 샤를의 법칙, 식물 잎맥 관찰하기, 중력 가속도 측정하기, 전력과 전압의 관계, 별자리·달 모양 관찰하기 등 교과서에서 설명으로만 접했던 내용들을 직접 배울 수 있다.

동구청소년문화의집 한민정 신천과학교실(053-257-9170) 담당은 "관찰 스케치나 실습 보고서 등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겨울방학 때도 별자리 관측 등 야외체험이나 각종 실험·실습 프로그램으로 2기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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