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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창]약이 가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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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테마한의원 원장)
이정호(테마한의원 원장)

지난주에 이어 단맛, 매운맛, 그리고 짠맛이 나는 약의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단맛이 나는 약은 몸을 보해 주면서 긴장된 것을 이완해 주고 서로 부조화 된 것을 조화롭게 하는 작용을 한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감초라는 약은 한약처방에 많이 응용되는데, 이는 감초가 여러 약들을 조화롭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단맛이 나는 약으로는 인삼, 황기, 대추, 감초 등이 대표적이다.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할 일이 있다든가 사랑 고백을 하려 하는데 너무 긴장되어 있을 때는 따뜻한 설탕물 진하게 타서 한잔 마시고 나면 단맛으로 인해 긴장이 풀리게 된다. 매운맛이 나는 약은 신맛과 반대로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발산시키고, 잘 흐르지 않는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얼큰한 육계장 한그릇 마시고 나면 땀이 쭉 나는데, 이렇게 땀을 나게 하는 작용이 바로 내부의 기를 밖으로 발산시키는 현상인 것이다. 감기 초기에 얼큰한 콩나물국이나 생강차, 파의 머리부분을 끊여 먹기도 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매운맛이 있다는 것이다. 향부자, 목향 같이 매운맛이 있는 약재들은 땀을 통해 나쁜 기운을 배출시키는 작용 뿐만 아니라 기의 흐름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스트레스가 심하여 무언가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때는 바로 이러한 매운맛이 나는 약들을 써서 막힌 기의 흐름을 뚫어주는 작용을 하게 된다. 짠맛이 나는 약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고 기의 흐름을 아래로 내려 보내는 작용을 한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나 무를 소금에 절이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바로 뻣뻣한 배추나 무를 부드럽고 연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몸에 생기는 덩어리나 혹을 치료할 때도 다시마와 같은 짠맛 나는 약을 써서 뭉친 것을 풀어 주기도 한다. 또한 망초라는 약은 짠맛이 나는데 대변이 굳어서 꽉 막혀 있을 때 이를 부드럽게 풀어서 내려보 내는 작용을 하게 된다. 사실 많은 약이 한 가지 맛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양한 질병의 병증에 따라 여러 가지 맛과 성질을 가진 약들을 배합하여 처방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한약치료의 묘법이다.

이 정 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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