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구미 포항, 수소·연료전지 벨트로

세계는 저탄소 녹색성장 경쟁중…<5>대구경북 한국의 탄소허브로

울산시는 내년부터 모집예정인 울산과기대를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SK에너지가 2조원 가량을 투자해 휘발유 등의 청정 경질유를 만들어내는 '고도화 시설'공장을 준공하면서 울산이 '그린에너지 메카'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호남권도 소재나 보급형 분야에 국한됐지만 신재생에너지 거점임을 자처하고 있다. 부산·광주시 등은 정부가 설립예정인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경북이 그린시티 조성과 저탄소 녹색산업을 선도하고 다른 지자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마스터플랜과 실행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대구경북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좋은 인프라를 갖췄지만 대응은 다소 소홀한 면이 있다"며 "치밀한 계획수립과 강력한 추진동력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라

정부는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 전략'을 ▷신·재생에너지 ▷화석연료 청정화 ▷효율향상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미국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와 미국 전문조사기관 클린에지(Clean Edge)는 지열, CCS(CO2 포집, 저장), 태양광 등 8개 그린에너지 분야의 2030년 투자규모가 무려 7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클린에지는 그린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15.1%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는 '태양광', '풍력', 'LED', '전력IT' 등 세계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 연관 산업이 발달한 4개 분야를 제1그룹으로 정해 조기육성하고 '수소연료전지', '가스·석탄액화(GTL·CTL)',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CCS', '에너지저장'등 세계시장 잠재력이 크고 기술적 우위확보가 시급한 5개 분야는 제2그룹으로 배정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정부는 또 시장지향형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들 9개 분야에 정부자금 1조7000억원, 민간자금 1조3000억원 등 향후 5년간 총 3조원을 투자해 2012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등 범국가적 시스템의 운영과 은행권의 협조 융자제도 도입, 전문인력 양성, 규제 철폐 등 그린에너지 산업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동력화 되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현실 최적화 추진전략

신재생에너지 산업화 부문은 대구경북이 부품소재산업이 발달해 있고 POSCO에서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면서 연관산업이 발달해 수소·연료전지산업 벨트 조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래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대구성서산업단지, 구미 및 포항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벨트를 구축하고 연료전지 연구·생산·실증단지로 조성, 성장 기술기반을 구촉해야 한다는 것.

세부 사업으로 연료전지 부품소재개발 지원센터를 건립,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과 연계해 주변보조기기(펌프류, Blower, 센서 등), 전력변환기(Inverter), 개질기(Reformer), 스택(stack) 등 연료전지분야 부품 및 소재 기술개발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구경북이 명실상부한 '탄소허브'로 자리매김 하기위해서는 대구권을 중심으로 에너지 서비스산업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 본부장은 "미래형 고부가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구시의 경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에너지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거래소'나 '온실가스 감축실적 등록소' 유치와 에너지비즈니스파크(Energy-Business Park)를 조성, 에너지 효율관련 R&D 센터 구축 및 관련산업 집적을 통한 에너지 서비스산업 육성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 세계탄소시장이 2010년 기준으로 150조원, 국내탄소시장은 2012년 기준으로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사업으로 전문가들은 탄소감축 지원센터와 지역에너지센터를 설립,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고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확대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LED 교통신호등 및 가로등 보급 ▷폐기물 및 음식물류 에너지화 사업 등을 제안하고 있다

기후변화 모범도시, 대구브랜드화를 위한 사업에서는 2011 세계육상대회가 좋은 기회다. 대회를 카본프리(Carbon-Free) 시범대회로 선포,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태양광을 활용한 솔라대회로 활용하고 대공원역~경기장간을 태양광으로 작동되는 태양광 무빙워크를 만들거나 탄소 제로(Zero) 에너지 터널로 만들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것.

이재훈 영남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프로그램 못지않게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시민단체와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인식확산과 시민 참여유도 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