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 발표가 임박하면서 대구 건설사들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급순위 100위내 건설사 주채권은행들은 '기업 신용위험 평가'를 16일까지 끝내고 금융당국과 최종 조율을 거쳐 23일쯤 A~D 등급까지 각 건설사의 사활이 걸린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A,B등급은 안정적, C는 부실위험, D등급은 퇴출 대상으로 시평 100위권 업체 중 20% 안팎이 C~D 등급 판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금융권에서는 돌고 있다.
일단 대구 건설사들은 '퇴출 공포'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다.
지역내 시공능력 평가 100위내 업체는 화성산업(49)과 C&우방(62) 등 두곳에 불과한데다 화성산업은 B등급 이상을, 우방은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 이번 '기업 신용위험 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화성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150% 수준인데다 투자등급도 트리플 A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으며 화성산업측도 '무난히 B 등급 이상을 받을 것이란 은행권의 1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우방의 경우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건설사 규모가 워크아웃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방 관계자는 "심사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돼 퇴출 기업이 많아지면 워크아웃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퇴출 명단 발표 직후인 2월초 쯤 워크 아웃 여부가 결정되는만큼 시기적으로도 민감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기업신용위험 평가는 부채비율 등 객관적 재무항목(40점)뿐만 아니라 경영진 평판 및 지배구조 투명성, 사업포트폴리오 등 비재무항목을 더해 결정되며 이에따라 퇴출 기업 규모도 정책 당국의 최종 판단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이어 3월말까지 200위권내 업체들의 평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역 업체 중 200위권 내 업체는 태왕(106위)과 서한(133위), 화성개발(170위) 등 3개 건설사가 있다.
이중 서한은 부채비율이 60% 수준으로 낮고 주채권은행이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전해 '기업 평가 작업'에서 빠질 것으로 보이며 화성개발은 화성의 자회사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왕도 지난해 자금난을 겪었지만 '퇴출'과는 무관할 것이란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태왕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170%로 높은 수준이 아닌데다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펴와 인력 및 경비를 상당히 줄였으며 자금난의 원인이었던 미분양 사업장도 대부분 정리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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