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 지난해에는 외국인들이 줄기차게 팔아대면서 애를 태웠는데 올해는 기관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연 기관은 주식 살 돈이 없는 것일까?
기관투자가는 올들어 무려 1조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천600억원, 4천4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동양종금증권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펀드 내 현금 비중을 고려할 때 기관의 추가적인 대규모 매도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바닥난 것도 아니라고 동양종금증권은 진단했다.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에서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750억원가량에 불과하다는 것.
반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의 총자산에서 예금 비중이 5.5%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유동성 비중 역시 8.2%로 지난해 이후 평균치인 8.1%를 웃돌고 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이달 기관투자가의 대형주와 중소형주 순매수 비중이 각각 62%와 38%로, 중소형주 비중이 지난해 10~12월 평균치인 17%에 비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섹터별로는 IT와 금융,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 섹터 비중이 94%에 이른다는 것.
동양종금증권 분석처럼 기관은 지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950억원 순매수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은 코스닥의 자유형 단조 및 풍력발전 전문업체인 태웅을 5거래일 연속 매집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이틀만 빼고 순매수했다.
또 메가스터디 역시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했으며 셀트리온도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지했다.
경기침체로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는만큼 정책 기대감을 노린 테마주 선호 현상이 강하기 때문으로 증권사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