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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눕시다] ②씨씨티라이팅 류성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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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ED가로등·특수조명기기 생산업체인 ㈜씨씨티라이팅의 류성환 사장(맨 오른쪽)과 직원들이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창희 기자
▲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ED가로등·특수조명기기 생산업체인 ㈜씨씨티라이팅의 류성환 사장(맨 오른쪽)과 직원들이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창희 기자

"조업물량 감소로 내보냈던 직원들인데, 일감이 늘어났으니 다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ED 가로등·특수조명기기 생산업체인 ㈜씨씨티라이팅의 류성환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떠나보냈던 사원들을 다시 찾고 있다. 그 자신이 누구보다 실직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오리온전기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06년 회사가 파산하면서 직장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난해 회사 경영이 어려웠을 때 본의 아니게 퇴출시켰던 직원들을 형편이 나아진 지금 하나 둘 다시 부르고 있다.

류 사장은 실직 상태였던 2007년 초 천신만고 끝에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인 무선LED 조명 '이지 라이트'를 개발, 씨씨티라이팅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미국·호주로 수출길이 열려 1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등 제품 반응이 좋아 성공 예감을 가졌지만 시장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회사 사정은 극도로 악화됐고 10명의 직원 중 5명을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클러스터추진단으로부터 '현장맞춤형 기술개발자금' 6천700만원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나섰던 자연순환 방열 방식의 태양광 가로등과 강제순환 방식의 LED 램프가 4개월 만에 개발이 완료되면서 다시 바빠졌다.

이 제품에 대해 대구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터키 등 외국 바이어들의 상담 요청도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LED 가로등은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기존 제품들은 가로등 헤드 자체를 교체하지만 이 제품은 기존 가로등에 전구만 교체하면 돼 효율 및 편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사장은 "연구개발비 6천700만원의 10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들 어렵다는 올해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일손이 더 필요해진 류 사장은 신규채용에 앞서 지난해 감원했던 5명의 직원을 리콜했다.

실직 후 PC방을 전전하던 1명을 비롯해 2명의 직원은 재고용했지만 3명은 이미 다른 직장을 갖고 있어 다시 부르지는 못했다. 리콜 직원 2명을 포함, 지난해 10월부터 8명을 채용하면서 류 사장은 장애우 2명을 비롯해 20대 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부분 채용했다. 회사설립 때 사회공헌을 하면서 기업을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기 때문이다.

입사 1년째인 생산관리부장 이원준(41·지체장애 2급)씨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좋아 무슨 일을 해도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고, 류 사장은 "목발을 짚고 있지만 일반인들보다 3배 이상 일을 많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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