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내일로 1년이 지난다. 지난 1년간 세계 경제는 교역량의 격감, 대량 실업과 소득 감소라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각국의 재정을 쏟아붓는 총력전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는 놀랍다. 2분기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2.6%를 기록했고 환율이나 주가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런 수치상의 화려함 뒤에 숨은 우리 경제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재정 투입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을 민간의 투자와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속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이고 고용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방경제는 빈사 지경을 헤매고 있는데 수도권은 부동산 투기를 우려하는 지역 간 경기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할 일은 차분하게 우리의 진짜 모습을 돌아보는 일이다.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내실을 키우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의 경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 향후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 구조도 재편해야 한다.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는 싱가포르나 대만 등 수출 위주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내수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나 경제권을 늘려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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