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템플스테이 문화체험사업'이 세계적으로 '매우 경쟁력이 높은 문화자원'이라는 보고서가 OECD에서 발표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스님)은 최근 "OECD가 올해 초 발간한 '각국 주요 관광지의 매력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문화자원의 역할에 대한 연구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사찰의 템플스테이 사업을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OECD 보고서는 세계 30개 국가의 각종 문화상품을 조사하고, 이중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된 우리나라와 호주, 오스트리아, 폴란드, 멕시코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체험 상품으로, 국제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관광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이 2007년 73위에서 2009년 26위로 47계단을 상승하는데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조사에 응한 외국인들 중 79.7%가 템플스테이 문화체험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2%에 불과해 템플스테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와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의 템플스테이가 정신 휴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76.5%)고 답했다.
템플스테이 사업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해 '6'25 전쟁' '남북대립'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 문화와 불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한 것이다. 또 직접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보고서는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 한국의 사찰들 대부분이 자연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휴식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가 한국의 관광 사업에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08년 12월까지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은 11만2천800여명이다. 이중 외국인은 2만106명으로 약 18%에 이른다. 올해도 9월 말 현재까지 9만558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으며 이중 외국인은 1만4천665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16%를 웃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이민우 팀장은 "올해 템플스테이의 예상 참가자는 15만명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 참가를 원하거나 신청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각 사찰들이 참가자들의 감염을 염려해 참가 신청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 참가자 수는 예상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2004년 이후 매년 30, 4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의 경우 전국 100개 가까운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또 주 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최근에는 휴가철이나 방학 이외에도 2, 3일 일정으로 사찰을 찾는 사람이 많아 템플스테이가 계절에 관계없이 인기 있는 문화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올해 템플스테이에서는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가 등장해 휴식과 함께 자라나는 세대에게 불교를 알리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 templestay.com)를 통해 테마별, 일정별, 지역별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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