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베풀지 않으면 돌아올 것이 없다.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데 어찌 남이 나를 위해 희생해 주기를 바랄 수 있는가. 한두 번의 희생은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으로 끝이다. 뿌리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거둘 수 없다. 밀알이 싹을 틔우려면 썩어야 한다. 썩지 않으려 발버둥이를 치면 그대로 남게 되지만 썩어 거름이 되면 새싹을 돋아나게 한다. 모든 동물의 어미는 새끼를 위해 희생한다. 미물도 모성애가 있기에 생존이 가능하다. 본능에 따른 행동이라 하지만 자연의 이치에 숙연해진다.
2009년 한 해도 보름 남짓 남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맘때면 이웃을 돕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 해를 보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모습이다.
연말이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자선냄비'도 이젠 카드를 받는 시대가 왔다. 교통카드로 기부가 가능한 '디지털 자선냄비'가 운영된다고 한다. ㈜카드넷은 구세군 경북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12월 8일부터 24일까지 동아쇼핑 등 대구시내 5곳에 교통카드 단말기로 된 '자선냄비'를 설치했다. 지갑에서 번거롭게 돈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잔돈이 없어도 카드만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팍팍한 살림살이로 먹고살기 바빠 바동대는 필부필부이기에 마음은 있어도 남을 돕기 위해 실천에 옮기는 자체가 쉽지 않다.
"멀리 경주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조바심을 내며 바둥대고 사는 삶을 되돌아본다." "끌려가지 않으려 바둥거리다 힘이 다해 막 끌려가려던 참에 동아줄이 보였다." "지난 시즌엔 바둥바둥했는데, 올 시즌은 정신 차리고 했으면 이겼을 경기를 놓쳐 지금 위치에 놓이게 됐다."
앞서 예시된 문장에 나오는 '바둥대고' '바둥거리다' '바둥바둥했는데'는 잘못된 표기이다. '바동대고' '바동거리다' '바동바동했는데'로 써야 옳다.
자빠지거나 주저앉거나 매달려서 팔과 다리를 내저으며 몸을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나 괴로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모양을 '바동바동'이라 하며 큰말은 '버둥버둥'이다. 'ㅏ+ㅗ'나 'ㅓ+ㅜ'의 형태가 바른 표기이다.
자신의 재물에 감사할 줄 모르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없다. 재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자는 만족을 아는 사람이다.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부족을 느낀다. 재물이든 지식이든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볼 때는 참 많이 가졌건만 밝은 모습이 아니다.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조건이지만 행복해하지 않는 것은 영혼이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바동대는 삶의 연속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인정을 베풀어 마음의 살을 찌워보는 연말을 만들면 어떨는지요.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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