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에서의 여야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17일부터 전격적으로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시작된 예결위회의장에서의 여야 대치 상황은 철야농성으로 이어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18일 오전 회의장에 다시 진입, 전체회의 소집을 통한 계수조정소위 구성안 처리에 나섰으나 민주당 측의 실력 저지에 막혔다.
여야는 이날 회의 속개와 저지에 나서면서도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고 예결위 간사와 원내대표 간 협상을 거듭했지만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계수조정소위를 우선 구성, 소위에서 4대강 예산을 포함한 예산안 전반에 걸친 조정에 나설 것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여야 대표의 3자 회담 후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맞섰다.
결국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19일 이후 3자회담의 성사가 예결위 대치 상황을 푸는 갈림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여권 내부에서 3자회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제기해 3자회담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예산 문제를 두고 야당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결위의 김광림 한나라당 간사는 "칼자루는 정부 여당이 쥐고 있다"며 "연말을 넘겨 준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해를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전날 여야 중진들이 내놓은 4대강 사업 중재안에 대해 "'대운하 의심 부분은 조정하자'는 중재안이 일견 그럴듯 해 보이지만 준설량을 1억㎥로 줄이고 보의 개수를 줄이자는 등의 내용은 (4대강 예산을) 수자원공사까지 포함해 1조원만 인정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풀고자 하는 고심이나 진정성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첨예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해법을 제시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3자회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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