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도 은행 문턱이 높기만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미소금융 대출이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대구지점 운영을 맡은 박성동 전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새해 1월 7일 대구 서구 내당동 대구은행 내당동지점 2층에 미소금융재단 대구지점 문을 열고 대출 업무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도 이르면 다음달 초순 포항에서 미소금융 대출을 한다.
전국적으로는 16일부터 서울과 대전, 인천, 수원 등지에서 미소금융 업무가 시작됐다. 미소금융이란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Micro Credit)이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할 때 사업타당성 분석 및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채무불이행자에 대한 부채상담 및 채무조정 상담도 한다. 취업정보도 제공하는 등 금융소외계층이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자활지원사업이다.
◆아무나 돈 빌릴 수 있나?
개인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소득·저신용계층이 미소금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코리아크레빗뷰로 등 3개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 이상에서 7등급 이하로 판정받아야 한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라고 무조건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출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선 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전산망에 연체나 부도, 금융질서 문란 등의 정보가 등록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주택이나 차량 등 각종 재산을 합친 금액이 8천500만원(특별시·광역시 등 대도시는 1억3천500만원)을 넘어도 대출이 안 된다.
또 재산이 많지 않더라도 채무가 보유재산의 50%를 넘는 과다채무보유자 역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재산대비 채무액 비율이 50%를 넘더라도 채무액이 1천만원 이하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많은 미소금융재단 지점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두 곳 이상의 미소금융재단에서 중복대출을 받을 수는 없다. 대구 이외의 다른 미소금융재단이나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을 받은 사람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대출받은 돈이 소액이라면 남은 한도 내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빌리나?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출상담을 받고 차입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또 급여명세서(근로소득자)나 소득금액증명원(자영업자), 근로사실확인서(일용직) 등의 소득증빙서류가 있어야 한다. 토지·건물의 등기부등본이나 상가·주택 임대차계약서, 자동차등록증 등 재산관련서류도 준비해야 한다.
대출신청부터 실제 대출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대출상담을 한 뒤 사업성분석과 경영진단 등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이후 대출심사를 거쳐 적격판정을 받으면 대출자와 미소금융재단이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돈을 빌려준다. 대출상담부터 실제 대출까지 최소 1~2개월은 걸린다.
대출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영세사업자들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준다. 원재료 구입이나 시설 개보수 자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설개선자금도 빌려준다.
사업자등록이 안 된 사람들은 무등록사업자대출을 이용, 창업자금을 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창업자금을 대출한다. 기존 사업장의 임차보증금이 필요하면 이 돈도 지원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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