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교관이 있지만 해병대 훈련교관은 의미가 남다르다. 입소부터 수료까지 전 과정을 별도의 조교없이 훈련교관이 전담해 훈련, 양성하기 때문이다.
해병 탄생의 첫걸음인 양성교육에서는 정규 과업시간의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식사, 개인위생, 이동, 휴식 등 모든 생활이 해병이 되기 위한 교육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훈련교관은 총기상에서 순검까지 훈련병과 항상 함께한다.
매사 어설프고 나약했던 민간인을 강인하고 패기 넘치는 해병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이 바로 해병대 소대장 교관과 훈련교관(DI·Drill Instructor)인 것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내년부터 장교·부사관 후보생 및 신병의 양성과 훈육을 담당하게 될 소대장 교관 4명(여군 1명)과 훈련교관 21명을 새로 선발하고 지난 달 23일부터 교육을 실시해 왔다.
소대장·훈련교관들이 받는 훈련은 강하고 고되기로 정평이 나있는 해병대에서도 그 강도가 월등히 높다. 일선부대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총 5주에 걸쳐 해병대 특성에 부합된 훈육·교육훈련 지도 능력을 구비할 수 있도록 12월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금질 된다.
양성과정의 교육생들이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을 일일이 교육받는 것은 물론 체력과 정신력의 극한을 체험하고 견뎌내도록 훈련받는다. 게다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절도 있는 동작을 완전히 몸에 배이도록 하기 위해 제식 동작뿐만 아니라 경례, 차렷 동작까지도 수천 번씩 반복해 숙달한다.
아직 천방지축인 신세대 젊은이들을 '무적해병'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질 이들이기에 리더십, 신상면담기법 등 각종 부대 관리 교육과 응급처치와 같은 의무(醫務)교육도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해병대 소대장 교관과 훈련교관이 됐다는 것은 체력이나 군 기본자세, 품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최정예 해병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소대장 교관 교육을 받고 있는 홍일점인 최윤정 중위는 "강인한 후배 해병을 제 손으로 직접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며 "그런 만큼 투철한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남은 훈련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훈육요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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