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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학생, 밤엔 주민들 등교…상주공고 열린교육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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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 연주와 일본어 회화를 가르치는 상주공고 지역사회학교 프로그램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플루트 연주와 일본어 회화를 가르치는 상주공고 지역사회학교 프로그램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학교는 낮에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밤에는 지역 주민들이 공부를 합니다."

상주공업고등학교(교장 권효중)가 학교를 지역 주민을 위한 배움의 공간으로 개방해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1일부터 교내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플루트 연주법과 일본어 회화강좌를 열고 있다. 1년 과정인 이들 강좌의 수강료는 무료이다. 처음에는 컴퓨터까지 가르쳤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악기 수업과 외국 여행에 필요한 일본어 회화 강좌에 집중하고 있다. 플루트반 20명, 일본어 회화반 20명 등 40명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배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주공고의 주민들을 위한 학교 개방은 올해로 벌써 5년째다.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2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도 상주공고 동창생인 셈이다. 플루트반 수료생들은 지난해 상주 플루트단을 창단했다. 단장은 권효중(52) 교장이 맡았다. 40여명의 단원들은 평소 실력을 갈고 닦아 연말이면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다. 상주 플르투단 단원들은 지난해 8월 상주시가 개최한 '북천 한여름밤의 축제'에 출연하고 수차례 문화공연 행사에 참여하는 등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상주공고의 무료 특기교육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요즘엔 아무나 호락호락 입학할 수 없을 정도다. 기초적인 기능 시험과 수업 열의 등 선발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플루트 연주와 일본어 회화를 배우는 학생들은 직장인에서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농촌지역마다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어 저녁이면 텅 빈 학교로 전락하고 있는데 반해 상주공고는 밤낮으로 불이 켜진 학교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권효중 교장은 "최근 학교 교육은 단순히 학생들만 가르치는 곳에서 탈피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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