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8)갤러리 존 '내 안(安)에'

"보기 좋고 맛 좋고" 접대'회식에 그만

대구 젊음의 상징, 동성로. 이곳에도 맛집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10대부터 20, 30대 젊은층은 주로 어디를 찾아갈까. 다녀보지 않고 듣기만 해서는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의 음식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며, '저 메뉴는 과연 어떤 맛을 낼까'라고 상상하게 만드는 퓨전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갤러리 존 조영제(41) 사장이 떠올랐다. 조 사장에게 젊은 감각의 단골집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내 안(安)에'라는 초밥집을 소개했다. 점심 때는 주 1, 2회, 저녁 회식도 매월 1, 2회 이상 하는 '내 안에'는 어떤 면에서 갤러리 존 식구들을 끌어당겼을까? 음식점은 '백문(百問)이 불여일미'(不如一味)이므로 함께 가서 맛을 봤다.

6년 전 문을 연 회전식 초밥, 캘리포니아롤 전문점 '내 안(安)에'. 초밥 열풍이 전국에 불 때 대구의 감각 있는 음식사업가 정경수(42) 사장이 동성로에 이 식당을 개업했다. 그는 36년 요리 경력 중 초밥 경력만 25년인 김경식(48) 이사를 스카우트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요리사들을 대거 채용해 이 초밥집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들안길 수성유원지 인근에 3호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구미 5호점까지 진출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성공 비결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물차를 소유하고 있어 싱싱한 활어와 선어를 직접 구매하며, 초밥에 각별한 맛을 내도록 초밥밥을 잘 만들어 내고 있었다. 특히 초밥밥은 수십가지의 초밥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롤에서도 중요한데,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 이사는 "가장 품질 좋은 쌀로 밥을 짓자마자 1분만에 그 밥을 손으로 비며 숨구멍을 만들고 그 속에 식초'설탕'소금'레몬'다시마 등으로 만든 소스를 밥알 하나하나에 골고루 배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초밥밥 위에 얹어지는 재료는 광어, 민어, 새우, 연어, 고등어, 장어, 참치, 한치, 문어, 오징어, 베이컨, 날치알, 계란, 유부 등 다양하다. 이곳 요리사들은 물차로 직접 구매해 온 싱싱한 재료들로 보기 좋고 맛난 초밥을 만들어 회전식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손님들은 여러 접시 중에서 원하는 접시를 가져다 먹는다.

갤러리 존 서영균(39) 관리시설 부장은 "손님 접대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저녁 회식 장소로도 딱 좋다"며 "맛있는 초밥에 술 한잔 먹고 노래방에 가면 최고의 회식"이라고 소개했다. 이향진(29'여) 홍보부 대리도 "점심 때 허기지거나 많이 먹고 싶으면 친구와 함께 오는데 조금만 먹어도 행복해진다"고 했다. 박영환(29) 운영관리부 대리는 "한번 올 때 30접시 가까이 먹을 때도 있다"며 "그렇게 먹으면 본전 뽑고 간다는 기분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내 안에'는 기존의 계산방식인 접시당 계산이 아니라 뷔페식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평일에는 1만2천500원, 주말에는 1만3천500원만 내면 무한대로 초밥을 즐길 수 있다. 인간이라면 위(소화능력)에 한계가 있는 법. 아무리 많이 먹어도 30접시 이상 먹는 것은 힘들다. 평균적으로는 1인당 15접시 정도를 먹는다. 소인(초등학생)은 8천400원, 유아(48개월부터 미취학 아동)는 4천900원이다. 053)425-6966.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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