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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고택에 가면 100년 전 대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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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째 '옛 골목은 살아있다'…근대 역사 재현한 실외 연극 공연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중 앞에 선 서상돈 선생이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하자며 군중에게 호소한다. 학생들 한 무리가 태극기를 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치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도 합세해 우렁차게 조선독립만세를 목놓아 외친다. 이에 일본 순사들이 몰려와 총포를 난사하며 마구잡이로 탄압한다. 이상화 선생이 결연한 표정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하자 쓰러졌던 군중이 일어나 다시 모인다.

공연장이 아닌 길거리에서 대구 근대 역사를 재현한 연극이 펼쳐진다.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35분간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의 실외극이 공연되는 것. 총 18회 공연되는 이 연극은 대구 문화브랜드 육성 사업의 하나인 '옛 골목은 살아있다'라는 취지로 열리는 것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과 1907년 서상돈과 국채보상운동, 1919년 계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이 전개한 만세운동, 1927년 민족시인 이상화와 저항운동, 2011년 역사의 현장에서 출연자와 관객의 어울림 등으로 꾸며진 공연은 대구의 옛 골목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체험을 가능하게 하면서 학생 단체관람은 물론, 부산 등 외지에서도 관객들이 찾아오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작품은 극단 CT 전광우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지역의 전문배우 60여 명이 출연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대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박운석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사업비만 주고 지역 극단에 공연 제작 등을 위임했지만 올해는 이 작품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대구문화재단에서 직접 주관을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관객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만세운동 재현을 할 때 동참시키거나 시민 출연자를 모집해 즉석에서 배우로 참여토록 하는 것. 누구든 공연 당일 오전 9시까지 현장에 오면 약간의 연기 연습을 통해 공연에 출연할 수 있다.

또 공연 전에 현장에 오면 분장과 세트, 의상 등 모든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이 때문에 연극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에게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 박 팀장은 "중구청의 골목투어 답사 프로그램과 연계하면서 단체 관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053)422-1206, www.dgfc.or.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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