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자녀들과 한국전쟁 `시간 여행`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헌화하는 구미 금오어린이집 원생들.

6월이 되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인파들로 넘쳐난다. 어린이'청소년들의 방문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2008년 행정안전부가 전국 중고교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48.7%에 불과했다. 또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북한(24.5%)보다 미국(28.4%)과 일본(27.7%)을 더 많이 꼽았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가 한국전쟁이 발생한 연도를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전쟁이 잊혀지고 있다. 전쟁 발발 60년이 넘어가면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전쟁은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되는 존재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볼 수 있듯 언제든지 전쟁이 재발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자녀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갈수록 옅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칠 수 있는 호국여행지를 추천한다.

◆다부동'왜관지구전적기념관'왜관철교

한국전쟁 때 경북 칠곡은 격전지였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를 빼앗으려는 북한군에 맞서 국군과 미군이 치열한 혈투를 벌인 곳이다. 칠곡에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지구전적기념관, 왜관철교 등 호국여행지가 많은 이유다.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 방면으로 가다 다부IC에서 내려 대구'군위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300여m 가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나이키유도탄과 항공기'탱크'자주포 등이 전시돼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6월이 되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인파들로 넘쳐난다. 어린이'청소년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 기자가 찾은 날에도 현장학습을 나온 초등학생과 유치원'어린이집 원생들로 북적였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다부동'왜관전투에서 숨진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후손들에게 동족상잔의 참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1981년 건립됐다.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사용했던 M1소총과 북한군의 주력 화기였던 러시아제 경기관총'중국제 AK소총 등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밖에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말해주는 조지훈 시비와 다부동전승비, 구국용사충혼비, 구국경찰충혼비 등이 서 있다. 무료 입장.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10여㎞ 떨어진 석적면 중지리에는 왜관지구전적기념관이 있다. 1950년 8월 북한군 제3사단'제105기갑사단에 맞서 미 제1기병사단이 벌였던 처절한 낙동강 전투를 기리기 위해 1978년 건립됐다.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무기와 개인 휴대품(철모'수통), 전쟁고아 사진, 아직도 진행 중인 유해발굴 사진이 전시돼 있어 전쟁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무료 입장.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왜관철교는 왜관지구전적기념관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4대강 칠곡보 공사 현장을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 왜관철교는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시켰던 다리여서 '호국의 다리'로 불린다. 1993년 보수해 지금은 인도교로 사용되고 있지만 다리 난간 일부는 여전히 비어 있다. 보수 공사를 하면서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기 위해 난간 일부를 복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환상의 섬 거제에도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거제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설치된 곳. 거제포로수용소에는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여 명이 수용돼 있었다. 거제시는 전쟁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2002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완공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산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규모(6만4천224㎡)와 시설을 자랑하기 때문. 만남의 존, 프리쇼 존, 한국전쟁 존, 포로수용소 존, 포로수용소 유적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첫인상은 정교하게 만들어져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포로수용소 막사'야전병원 등 전쟁 당시 건물들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았고 포로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의복 등의 자료도 전시되어 있어 마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입장료 어른 3천원'청소년 2천원'어린이 1천원.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055)639-8125.

◆유엔기념공원'유엔조각공원

부산시 남구 대연4동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UN)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장병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이다. 당초 1만1천여 명의 전사자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유가족이나 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장되면서 현재 2천300구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기념공원 토지를 유엔에 기증했고 유엔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도록 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엔기념공원 옆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한국전쟁 50주년 특별기획 유엔기념공원 국제조각 심포지엄에 참여한 6'25참전 21개국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34점의 조각품을 기증받아 2001년 10월 준공했다. 이 밖에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인근에는 한국자유총연맹부산시지부가 운영하는 부산통일관이 있다. 한국전쟁 관련 자료뿐 아니라 로동신문 등 다양한 북한 자료를 갖추고 있어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료 입장.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051)808-7960.

##tIP

다부동전적기념관 맞은편에는 6'25 격전지 순례 탐사로가 개설돼 있는 유학산이 자리 잡고 있다. 약간 가파르지만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광장에서는 이달 30일까지 '탈북자들이 그린 그림으로 보는 북한정치범수용소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글'사진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여행 톡! 톡!-아는 브랜드 생수로 갈증 해소'물갈이 예방

◆여행 중 배탈이 나면=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복병인 배탈을 겪게 된다. 여행 기간이 2박 3일로 짧은 기간을 가든 한 달 이상의 장기간을 가든 자신도 모르게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배탈이 난다면,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조리를 하면 되지만 여행 중 배탈이 난다면 여행을 하지 못하게 돼,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배탈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음식을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데 특히 물을 조심해야 한다. 갈증이 나서 물을 먹고 싶을 때는 반드시 생수를 사서 마시고 생수를 구입할 때는 우리가 흔히 아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잘 아는 브랜드 제품이 없다면 병이 투명하여 속이 비치는 제품을 구입해 마시도록 한다. 조금은 비싸더라도 괜찮은 제품을 구입해 배탈을 사전 예방하는 것이 여행을 망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생수 구입이 망설여진다면 우리가 한국에서도 자주 마시는 콜라, 과일음료 등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맥주 역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당신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갈증을 해소할 음료수 구입비만은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다. 작은 생각 차이가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학 고나우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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