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늘어나는 父子가정, 지원 늘려야

부부의 이혼이나 별거로 말미암은 한부모가정이 늘고 있으며 그중 부자(父子)가정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시 통계에 따르면 아버지 혼자 18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부자가정은 2009년 880가구에서 지난해 1천246가구로 41.6%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어머니 혼자 자녀를 키우는 모자가정이 2천785가구에서 3천527가구로 26.6% 늘어난 데 비해 수는 적지만 증가율은 훨씬 높다.

부자가정이 많아지고 있지만, 양육비와 복지자금 등을 지원받는 모자가정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과거에 한부모가정 하면 주로 모자가정이었고 모자가정이 부자가정보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 부자가정은 모자가정과 비교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으로 근거 없는 편견과 오해에 시달리며 남모를 고충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한부모가정의 양상이 바뀌면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원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며 그 이유 역시 충분하다. 모자가정보다 낫다고 하지만 저소득 부자가정도 적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게다가 모자가정의 자녀 양육이 정서적 친밀함 속에서 이뤄지며 모자가정 자립시설 등을 통해 고충을 나눌 수 있지만 자녀 양육에 서툰 부자가정의 아버지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며 그 어려움을 호소할 곳도 마땅찮다.

가정의 달인 5월에 한부모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은 안타깝다. 그러나 한부모가정도 변화하는 사회의 일부분이며 경제적 자립과 자녀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사회가 더 손을 뻗어야 함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소홀히 여겨지는 부자가정에 대한 지원 제도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도와줘야 하며 자녀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 상담 지원, 자립시설 건립 등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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