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투자의 기본을 점검할 때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저조한 경제성장 불안감이 세계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전문가조차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처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투자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의 변동성이 심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때는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적인 사항부터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는 3가지 기본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제대로 빛을 발한다. 즉 수익성과 안정성, 필요할 때 사용 가능한 환금성이 균형을 이룰 때 자신이 원하는 재테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관계수가 다른 주식, 부동산, 예금 등에 자산이 적절히 분산되어 있어야 한다.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은 요즘, 자신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72의 법칙'을 적용해 자신의 자산을 평가해야 한다. '72의 법칙'은 원금이 2배로 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하는 공식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6%인 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72를 6으로 나누면 12가 되므로 원금이 2배가 되는 데는 12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투자수익률)가 높을수록 원금이 2배 되는 시간이 단축되므로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확정금리상품에만 투자하지 말고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에도 자산을 배분해서 투자해야 한다.

세 번째 점검해야 할 사항은 투자자산 비중이다. 보통 재무설계를 할 때 투자자의 나이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배분한다. 100에서 투자자의 나이를 뺀 숫자가 적당한 투자자산 비중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나이가 50이라면 자산의 50%, 60살이라면 자산의 40%를 투자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젊을수록 위험 투자자산 비중을 높게 하고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 번째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보다 정액분할 투자 방식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액분할 투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투자방법으로 매월 또는 정기적으로 적금처럼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가 좋은 예이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법에 비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주가가 하락할 때 더 많은 펀드좌수를 매입할 수 있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평균 매입단가보다 주가가 높아야 수익을 실현할 수 있으므로 환매 시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환매를 고려할 때는 최고의 수익률보다는 평균 수익률 개념으로 접근해야 환매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수익의 크기에 비례하여 위험성도 증가하므로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투자 성공의 원칙을 두 가지로 표현했다. 그는 "첫 번째는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는 첫 번째의 원칙을 지키라"고 말했다. 투자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세계금융시장에서 자신의 투자자산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투자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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