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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봉평리 암각화 등 10곳 郡 문화재로

고령군 향토문화재로 선정된 봉평리 암각화, 대분, 남와구거. 고령군 제공
고령군 향토문화재로 선정된 봉평리 암각화, 대분, 남와구거. 고령군 제공

고령군은 19일 향토문화유산보호위원회를 열어 선사시대 유적인 봉평리 암각화, 나씨할매릉 등 10곳을 향토문화재로 선정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선정된 것은 이 2곳과 함께 미륵불상, 대분, 매림서원, 대곡사, 지지재(누산서실), 남와구거, 모현정, 후송재 등이다.

청동기와 석기를 함께 묘사한 최초의 암각화로 추정되고 있는 봉평리 암각화는 여러 점의 마제석검과 함께 비파형동모를 표현했다. 청동기시대 석기를 제작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돌날 박편들이 바위면 일부를 덮고 있어 암각화의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다산면 노곡리 나씨할매릉은 2단 석축과 활석을 이용해 곡장(무덤 뒤편 주위로 쌓은 나지막한 담)을 둘러놓은 왕릉의 형태를 갖춰 학술적 가치가 높고, 미륵불상은 미완성 불상으로 낙동강과 사문진 나루터가 조망돼 사문진 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한 것으로 이 지역의 불교관과 민간신앙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1400년대 고령지역 토호 관료의 분묘인 대분은 고령박씨 소윤공파 15세인 정헌대부 박형과 아들 박계조 부부 묘로, 조선전기 묘 형식과 석물 배치, 조각 수법의 시기성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로 평가됐다.

쌍림면 매촌리 매림서원은 1707년에 건립한 서원으로, 도 지정 문화재 자료인 고령 매림재소장판목을 보관하고 있다. 대곡사는 고령김씨 문중에서 김유신 장군을 모신 사당이며, 지지재는 1870년 경주김씨 8형제가 조상의 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사당과 재실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남와구거는 남와 박민국이 1815년 서재겸 사랑채로 건립한 건물에 안채, 사당, 부속건물이 부가된 남부지방 살림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모현정은 1800년대 중반에 중건된 종가로, 사당의 건축적 특성이 우수하며, 후송재는 1900년대 창녕조씨 봉강 조상의 문하생들이 선생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재실이다.

고령군 오정래 문화체육과장은 "이번에 지정된 향토문화유산은 대가야문화유적과 함께 스토리텔링화해 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며 "향토문화유산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해 전승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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