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반발 드라이버만 쓰면 비거리가 20m 더 나가나요?"
"동반자가 고반발 드라이버로 비거리가 늘었기에 저도 따라 구입했는데 망했습니다."
요즘 부쩍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상담하는 내용들이다.
몇 년간 잠잠했던 고반발 드라이버가 올해 유난히 많이 출시되고 있다. TV광고에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만 강조되고, 각종 신문이나 잡지에도 온통 공을 멀리 보내는 드라이버 광고 일색이다. 골프게임이 드라이브의 비거리만으로 스코어를 향상시킬 수는 없다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아직도 드라이버의 비거리에 목숨을 건다.
이런 골퍼의 열망을 타겟으로 삼은 골프클럽 생산업체는 다양한 과학적 이론을 근거로 자사의 드라이버가 최고 거리를 보장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추세가 이러니 드라이버 비거리에 약점을 가진 골퍼는 시중에 출시된 고반발 드라이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어렵다. 과연 고반발 드라이버는 무엇이며, 모든 골퍼의 열망인 꿈의 비거리를 실현해주는 마법의 지팡이가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골프클럽 생산업체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제일 먼저 드라이버 샤프트의 재질이 발전했는데 히꼬리 등의 나무 샤프트에서 스틸 샤프트를 거쳐 최근의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발전했다. 다음은 드라이버 헤드의 재질이 변화한다. 초기의 퍼시몬 우드에서 메탈우드를 거쳐 최근의 티타늄합금의 복합 헤드까지. 또 드라이버 헤드의 볼륨도 증가했다. 초기의 150cc 내외에서 현재의 460cc까지. 최근 10년간은 드라이버 길이의 경쟁도 치열했다. 44인치부터 47인치까지.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는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력 경쟁의 시대가 온 것이다.
'고반발 드라이버'란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의 반발력이 제한규정을 넘는 드라이버를 말한다. 반발력 계수를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이라 하며 이를 0.83 이하로 제한하는데 고반발 헤드는 반발계수가 0.83을 초과하는 헤드를 말하며, 최근 어떤 업체는 자체 측정으로 0.96의 반발계수를 가진 헤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고반발'을 넘어서 '초 고반발' '극 초 고반발'의 광고가 나오게 된 것이다.
반발력이란 골프공을 드라이버 헤드의 페이스에 일정한 속도(100mph)로 충돌시켰을 때 튕겨 나오는 속도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며, 쉽게 이해하자면 진공상태의 1m 높이에서 드라이버 헤드페이스에 공을 떨어뜨렸을 때 반동으로 튀어 오른 공의 높이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이때 공이 0.83m를 튀어 올랐다면 반발계수를 0.83으로 한다.
그럼 과연 반발계수는 드라이버의 비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긍정적인 하나는 반발계수가 0.01 증가하면 비거리가 2야드 정도 늘어난다는 것이며, 부정적인 하나는 헤드스피드가 일정수준(95mph) 이상일 경우에만 헤드페이스의 트렘폴린 효과가 극대화되어 비거리의 증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 이론을 수용한다면 0.93의 반발계수를 가진 고반발 드라이버는 룰 적합(0.83 이하) 드라이버 보다 20야드 더 멀리 볼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이론을 수용한다면 반발계수가 높아져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시중의 고반발 드라이버가 헤드의 반발력만으로 승부하지는 않는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 무게, 길이, 샤프트의 특성, 무게중심의 위치 등 여러 요소들의 이상적인 조합을 제시한다.
다음 편에서는 '고반발 드라이브'의 원리와 선택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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