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미에 이어 6월 방중(訪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4일에 걸친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행 곧 '심신지려'(心信之旅)를 통해 문화적이면서도 인간적이고, 역사적이면서도 치유적인 쌍방향 행보를 제시, 큰 관심을 끌었다.
미래 한중 관계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모멘텀을 마련한 이번 방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낮은 데서부터 출발해서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자세로 지난 수교 20년을 뛰어넘는 변화와 새로운 목표의 20년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한반도는 남북한 구성원이 평화가 정착된 가운데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모습인데 여기에 동반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고, 지지를 받아냈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 미래 비전 공동성명에서 이를 명시했고, 이은 공동기자회견과 특별 오찬에서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며, 한국이 이를 잘 추진하여 남북문제에 해결을 기하고 한중 간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며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데 중국도 협조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은 유사 이래로 가장 큰 변화이다.
6'25 당시 중국군 유해 360구를 송환 제안한 것이나, 하얼빈 역 안중근 의사 의거 터와 시안의 광복군 2지대 주둔지 표지석 설치를 제안한 것은 과거사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도리를 다하려는 표현이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거리인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서는 북핵 불용을 명시하지 못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유관 핵 개발 금지에 멈췄다. 가장 큰 숙제는 일부 변화됐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융숭한 대접은 한국의 경제력과 삼성, 현대, SK, 한화 등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서부대개발에 동참하는 힘의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국빈 대접도 대한민국의 힘이 성장세일 때만 가능하다. 지금처럼 국론 분열과 바닥세 경제성장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게 박근혜정부가 방중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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