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45분쯤 영천시 금호읍 약남1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부산 기점 99㎞(영천나들목에서 서울 방향 2㎞) 지점에서 40m 구간에 걸쳐 바위와 흙 5천여t이 무너져 내렸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 영천∼경산 나들목 상행선 구간(16.4㎞) 3개 차로가 14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
산사태 당시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참사를 빚을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이 산사태로 사고지점 절개지 위쪽 농로가 추가 붕괴 우려로 출입이 통제돼 농가 30여 가구도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가던 차량들이 후진해 영천나들목으로 빠져나와 국도를 거쳐 다시 경산나들목으로 진입해 대혼잡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현장에 직원 70여 명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 90여 대를 투입해 밤샘 복구작업을 거쳐 6일 오전 2시 15분쯤 무너진 암반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사고지점 절개지(높이 12m)의 경우 고속도로 우측 석현산(일명 돌곡) 자락으로 암벽을 하나하나 잘게 부숴 제거작업을 하는 바람에 복구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같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6일 오전 5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개 차로 중 2개 차로 통행을 재개했으나, 사고지점 절개지 '안전벽' 설치 등을 거쳐 7일 오전에야 3개 차로 완전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들은 지난 2006년 경부고속도로 경산∼영천 구간 3차로 확장 당시의 부실공사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직 도로공사 직원인 주민 전모 씨는 "경부고속도로 2차로 시절에는 20년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3차로로 확장하면서 우측 절개지를 거의 직각에 가깝게 만들고 도로 높이도 5m가량 낮춰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사고구간(40m)을 포함해 경사도가 심한 절개지 200여m 중 위쪽에 작은 저수지가 있는 10여m에만 시멘트 옹벽을 설치했다"며 "3차로 확장 당시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계단식 옹벽을 일부만 설치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3차로 확장 당시 도로 높이를 낮추고 절개지의 파인 부분에 계단식 옹벽을 설치했지만 부실공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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