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을 위해서 우리 둘 중 누구 하나가 죽게 될 것이다."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독립운동가 김산은 1931년 같은 조선인 혁명가인 한위건에게 비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인 김산은 조국독립전선 동지를 찾아가 사생결단의 직전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한위건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본 김산은 품고 간 칼을 두고 그의 집을 빠져나온다.
한위건은 한국 사회주의의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뛰어난 독립운동가로 중국공산당 문헌에서도 중국혁명에 참가한 조선인 혁명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끼리 서로 의심해야 했다는 사실은 당시 독립운동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진행되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896년 함경남도 흥원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3'1운동 사전 모의에 경성의학전문학교 대표로 참석해 서울 탑골공원 시위 및 3월 5일 2차 학생시위를 주도했다. 3'1운동 직후에는 중국으로 망명해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위원이 되었다. 조선공산당, 신간회 등 사회주의 노선으로 조국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는 1937년 오늘 중국 연안 중국공산당대표회의에 참석 중 병사했다. 200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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