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제철소 가동 일부 중단…구미산단 "비상발전기 체제 준비"

지자체 실시간 위기상황 대응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펼치며,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과 맞서고 있다. 포스코 제공

올여름 유례없는 전력난이 코앞에 닥치면서 대구, 포항, 구미 등 제조업계가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철강공단, 일부 가동중단

철강업은 제조원가 가운데 전기요금 비중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전력난=경영악화'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는 전력 절감을 위해 발전시설의 수리 일정을 전력 수급에 따라 조정하고 자가발전시설을 최대한 가동하며 전력난에 맞서고 있다.

포스코는 예년과 달리 폭염이 원전 가동 중단 사태와 맞물려 자가발전에도 한계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제철소 가동을 일부 중단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 공장(200만t 규모)과 광양제철소의 하이밀 공장(180만t 규모) 등의 8월 가동률을 낮춘 데 이어, 포스코특수강도 전기로 2개를 교차가동하고 있다. 또 10월 예정됐던 수리 일정을 이번 달로 앞당겨 5만㎾를 줄였고,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과 후판공장 수리 계획도 이달로 앞당겼다.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을 일부 가동 정지했고, LNG복합발전을 최대 가동해 16만㎾의 전기를 추가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공장별로 고효율 설비를 통한 소모 전력을 줄이는 한편 3고로 설비를 중심으로 고효율 조명을 도입했으며, 이달 중 포항'인천'당진제철소 내 전기로 대보수를 진행한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동국제강은 절전에 대한 부담보다는 피크요금제를 더 우려해 포항형강공장은 6일 정기 대보수를 마쳤고, 인천공장 전기로 2기와 압연공장 2곳 설비에 대해 번갈아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와 구미 국가산단, 절전 초비상

대구텍은 냉난방시스템을 중앙에서 제어하는 방식으로 교체해 실내온도 27, 28℃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조명을 절전 효과가 높은 LED로 바꿨으며, 한국델파이는 현장과 사무실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에스엘의 경우 절전 운동과 함께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삼성'LG 등 전자업체들과 도레이첨단소재㈜ 등 화섬업계는 임직원 휴가가 지난주까지 대부분 끝나고 12일부터 정상 출근함에 따라 자체 절전 방안 실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위급 상황 시 비상발전기 가동 태세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전기를 많이 먹는 냉방기와 엘리베이터 등의 이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실내 온도 28도에 맞춰 에어컨을 작동하는 한편 PC, 조명등 이용을 최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되풀이되는 전력난에 대응해 아예 대용량 발전기를 구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LG계열사,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한 코오롱 등 화섬업계도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피해로 이어짐에 따라 사업장의 실내 온도는 28도로 맞추고 있고, 점심'저녁 시간대에 사무실, 복도 등 불필요한 공간의 전깃불은 모두 끄는 등 절전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 대책 마련 부심

경상북도는 12일 김학홍 창조경제산업실장을 단장으로 전력위기 긴급 대응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력상황반과 홍보반으로 나눠 운영하며 전력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전력위기 상황 발생 시 경북도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공무원과 전력사용 1천㎾ 이상 전력 다소비업체, 소비자단체, 전기설비 안전관리자 등 4천여 명을 상대로 관련 정보를 긴급 전파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또 12~14일 에너지 다소비건물 실내온도 26도 이하 및 공공기관 실내온도 28도 이하 유지, 피크시간대(오후 2~5시) 냉방기 순차 운휴 실시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하고, 주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희'박승혁'노경석'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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