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외국인 석사 배출, 새마을운동 의미 되살린다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서 3명의 외국인 석사를 처음으로 배출했다. 캄보디아와 필리핀의 30대 남'여 공무원, 네팔인 20대 여성이 지방의 발전, 농촌 개발, 여권 신장 등을 논문 주제로 다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새마을운동이 외국인들로부터 배울 만한 과제로 평가받아 깊이 공부한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에 일어나 국가 경제성장과 국민 삶의 향상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 정부가 주도해 국민 전체를 이끌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드물게 고속 성장 국가로 탈바꿈시킨 우리 고유의 독자적 발전 모델로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특히 '하면 된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킨 정신적 측면이 강조됨으로써 긴 생명력을 얻었다.

새마을운동이 한동안 잊혔다가 최근 들어 후발 개발도상국들의 모범으로 주목받는 것도 새마을정신의 강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이 학문으로까지 발전해 외국인 석사들을 배출한 것은 그 단적인 증거이자 성과인 셈이다. 또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에 와 새마을운동을 배우거나 현지에서 보급시켜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생활이 개선되는 놀라운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도움과 독자적인 노력을 통해 먼저 발전한 국가로서 새마을운동을 통한 후발 개도국들의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기관과 대학들은 현지 보급 활동을 강화하고 새마을 유학생들을 귀국 후에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내부로도 눈을 돌려 '근면'자조'협동'으로 상징되는 새마을정신을 시대에 맞게 되살릴 필요가 있다. 경쟁적 침탈이 아니라 상생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이 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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