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전체 95개 마을 '마을旗' 만들었다

달성군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내 95개 마을의 '마을기(旗)'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3월 개청 100주년을 앞두고 마을의 화합과 홍보를 위해 각 마을의 고유한 자원을 상징하는 로고를 깃발 형태로 만든 것. 개별적인 마을 단위에 그치지 않고 군 지역 내 모든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기를 개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달성문화재단이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한 마을깃발은 옛 전통깃발이 지니고 있는 색상과 문양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높였고, 각 마을의 고유한 상징을 그대로 담았다.

화원읍 설화리의 마을 깃발은 대표적 상징인 살구꽃과 넓은 들판을 형상화했다. 살구꽃잎은 마을의 조화로운 발전을 함축하고 붉은색은 주민들의 진취적이고 인심과 정이 넘치는 모습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다사읍 문양리의 경우 산과 물이 많아 공기가 맑다는 점에 착안해 푸른색으로 표현했고, 면장을 많이 배출한 논공읍 금포리는 사람형상을 픽토그램 방식으로 상징화했다. 현풍면 대리는 대니산 밑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는 점과 느티나무 전설을 형상화했다.

각 마을깃발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형태와 문양은 방(倣), 각(刻)과 같은 기하학적 도형을 기본으로 천'지'인(天'地'人)의 관계에 대한 사상을 도식화해 민족의 전통적 우주관을 담았다. 깃발의 색상 역시 청'적'황'백'흑 등 음양오행설에 근거를 둔 오방색을 주로 사용했다. 이 같은 색감은 단순히 깃발에 대한 미술적 표현이 아닌 각 마을의 문화와 사상을 복합적으로 상징화했다.

이번에 개발된 달성군의 마을깃발은 7일 구지면 도동리 도동서원에서 '도(道), 동(東)에서 꽃피다'를 주제로 열리는 도동서원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도동서원은 조선의 유학자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번에 개발한 마을 CI를 마을 간판과 홍보책자, 농'특산물 포장, 홈페이지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동제를 지내거나 마을 공동행사 때 서낭기나 두레기를 앞세우고 예를 다하던 미풍양속이 점점 희석돼 가고 있다"며 "앞으로 달성군은 마을기를 중심으로 군민 전체가 합심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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