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프클럽에는 각각의 로프트 각이 있다. 드라이버는 6도에서부터 13도 정도까지,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도 적게는 12도에서 많게는 27도까지, 심지어 퍼터도 1도에서 4도 정도까지 로프트 각을 갖고 있다. 이 로프트 각은 공의 높이와 비거리를 좌우한다.
아이언은 19도에서부터 64도까지 가장 다양한 로프트 각을 가지고 있으며 클럽의 수도 가장 많다. 일반인 대상 아이언 세트에는 3번 아이언이 사라진 대신 예전에 없던 샌드웨지 앞뒤의 로프트 각을 가진 클럽은 더욱 촘촘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 골퍼들로부터 "10년 전보다 체력은 줄었는데 아이언 거리는 여전해"라거나 "10년 만에 새 클럽을 장만했는데 아이언이 10m씩 더 나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대부분은 최근 아이언 세트를 교환한 경우다. 최근 10년 사이에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는 약 0.5인치 정도 길어졌으며 로프트 각도 번호별로 더 낮게 만들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7번 아이언은 35도 정도의 로프트 각을 갖고 있는데 비해 최근의 7번 아이언은 32도 정도로 만들어지며 심지어는 29도 짜리도 있다. 거기다가 길이도 길어졌으니 현재의 7번 아이언은 번호만 7번이지 이전의 6번 아이언과 같은 로프트와 길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클럽 제조업체의 입장에선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아이언으로 홍보하기도 좋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클럽마다 보통 4도 정도의 로프트 각도 차이를 가지는데 7번 아이언을 32도 내외로 제작하면 피칭웨지가 44도 내외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피칭웨지가 48도 정도로 제작되었으니 44도 정도의 피칭웨지는 탄도가 낮고 거리가 더 나갈 것이다. 그리고 피칭웨지 다음은 갭 웨지나 어프로치 웨지인데, 보통은 52도를 많이 사용하고 그 다음이 샌드웨지인 56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새 클럽인 44도 피칭웨지와 52도 웨지 사이에 로프트 갭이 8도나 생겨 거리와 탄도 차이가 많이 나는 현상이 생긴다. 가끔 "새 클럽 장만 후 피칭웨지가 거리가 너무 많이 나서 그린을 훌쩍 넘어 가더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그럼 이런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면 될까? 클럽 제조업체는 46도에서 49도 정도의 로프트 각을 가진 웨지를 별도로 제작해서 단품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그러니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언의 로프트 각을 확인하고 아이언이나 웨지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면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는 로프트 각의 웨지를 끼워 넣으면 된다.
고전적인 P(피칭웨지), S(샌드웨지)의 2웨지 시스템에서 20여 년 전부터 개발된 P, A(어프로치웨지), S 의 3웨지 시스템을 거쳐 이제는 4웨지, 5웨지 구성으로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숏 게임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한상훈 티타임골프랩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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