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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이야기]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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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권위가 있어야 한다.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면 대회 자체가 권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난초를 평가하는 심사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큰 규모의 난 작품전이나 대회를 치른 후 심사 결과에 대해 말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춘란과 풍란 이외에는 작품 활동을 하는 난 애호가가 거의 없다. 또한, 선물용으로 화원에서 주고받는 동양란은 작품의 소재로서 근본적으로 부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 최대 인구가 참여하는 대회는 단연 춘란이다. 춘란 작가나 애호가는 작품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작은 대회나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 소중히 기른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다. 춘란 애호가 모두가 작가로 진출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애호가는 때가 되면 자연스레 작가로 진출하게 된다. 대개 입문 10~15년 정도 경험을 쌓고 학습을 하면서 식견을 넓혀 나가면 작품이 보인다. 그러면 그동안 쌓은 눈으로 다른 작가의 작품을 평가한다.

그리고 3~5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으면 지역심사위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또다시 3~5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완숙해지면 광역시나 도 단위 규모의 심사위원 자격에 오른다. 더 열심히 학습을 통해 배워 완숙되면 영남권이나 호남권 등의 더 큰 대회의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 권역별 대회 심사를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국전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

심사위원이 됐다 하더라도 똑같은 심사위원이 아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 있는 심사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유능한 심사위원이 되려면 국적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배양과 야생종 판별, 난초의 품종 판별, 부정한 의도로 손을 댄 위품의 판별, 난초의 질병 유무, 건강상태 판별, 특성 발현, 기술 접목도, 작품의 완성도, 미술적 감각, 예술적 감각, 색채 예술적 감각, 조명을 고려한 색상 판별 등 수십 가지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열심히 공부해 30대에 최연소로 한국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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