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 김봉중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400쪽, 1만6천원).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350쪽, 1만6천원)
슈퍼 파워, 미국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 책으로 나왔다. 전남대 사학과의 김봉중 교수가 쓴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이하 미국사)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쓴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이하 미국은)이다.
▷'미국사'는 공존의 나라, 미국이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 김봉중은 미국의 정체성을 네 가지 역사적 코드를 통해 보고 있다. 즉 '프런티어', '민주주의', '지역 정서', '다문화주의' 등 이 네 가지 특별 의식과 이를 계승하려는 전통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미국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는 미국이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비결이 이런 특별 의식에 있다고 진단한다. 9'11테러 이후에도 미국은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위기에 빠지지 않고 여전히 전 세계 정세를 좌우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제국으로서 재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존의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전통을 이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미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특별한 전통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미국을 지탱해온 정신은 과연 무엇인지를 추적해보자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다.
저자가 미국역사를 관통한다고 한 네 가지 역사적 코드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국경의 한계를 넘어 좀더 넓은 곳으로 뻗어 나간 서부 개척의 힘, 프런티어 정신 ▷유럽의 민주주의를 답습하지 않은 새로운 민주주의 ▷남과 북,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지역 정서 ▷여럿으로 구성된 하나. 차이와 편견을 넘어선 다문화주의의 미래 등이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미완의 나라, 미국을 들여다 본 책이다. 저자가 제시한 이 네 가지 주제는 미국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준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은 위의 책보다는 비판적이고 해부적이다. 초초강대국, 미국.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자본주의 국가는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게 있을까? 이러한 미국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 강준만은 친미와 반미 이전에 제대로 미국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거대한 괴수'가 되었다. 경제와 군사, 라이프 스타일과 언어는 물론 대중문화까지 세계를 제패하며 수많은 나라와 국민을 사로잡은 미국. 강준만은 미국이 오늘날 패권적 지위를 얻게 된 주요 이유를, "미국이 세계인의 마음을 훔쳤다"는 말로 압축한다. 미국의 초고속 압축성장의 비밀은 끊임없는 인구의 유입이었고, 미국을 향한 거대한 이민의 물결은 각 나라로서는 대규모의 두뇌 유출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강준만은 '있는 그대로의' 미국을 보자고 제안한다.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볼 때, 미국의 전체 모습과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을 실용적이고 '쿨'하게 볼 것을 제안하며 집필한 이 책은 한 편의 미국사 파노라마다. 28가지 미국사의 적나라한 장면과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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