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과 같은 불의의 사고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복장은 없을까?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의 방탄제품 생산업체인 (주)아르모프가 일반인들이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방검복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방검복은 일반적으로 호신용 조끼로 불리며 칼, 송곳, 가위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특수 보호복이다. 방검복에 사용되는 소재는 주로 방탄용으로 개발된 파라 아라미드나 '고강도 초고분자 폴리에틸렌'(UHMWPE) 섬유다. 방검복은 날카로운 부분이 직물 조직 사이를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잘 끊어지지 않는 내절단성과 날카롭고 뾰족한 끝을 방어할 수 있는 방검판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존 방검복의 경우 활동성을 위해 방검소재를 주요 부위에 한정 적용하거나 신체보호의 극대화를 위해 두꺼운 방검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활동이 불편했다. 또 방검복 제조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는 촉감이 차기 때문에 직접 의류에 사용할 경우 착용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르모프는 이 같은 방검복의 단점을 극복,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9년 1인 기업으로 설립한 아르모프는 방호기술 관련 정부의 R&D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방호복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아르모프는 직물생산업체인 (주)아즈텍WB와 기술 제휴를 통해 신개념의 스트리트 패션용 원단개발에 착수해 최근에 신개념의 스트리트 패션용 '아르모패브릭'(Armor Fabric)을 선보였다.
개발 단계에 들어선 방검복은 방탄섬유가 혼합된 양모직물 및 니트 직물과 스트리트 패션용 초강력 특수원단이 적용됐다. 특히 UHMWPE 소재를 천연섬유와 섞어 제조한 방검복용 원사를 고밀도로 제직했다.
아르모프 관계자는 "기존 방검복에 사용되는 소재에 비해 가벼우며 천연소재와 혼방해 소프트성 및 활동편의성을 극대화했다"며 "덕분에 착용편의성이 우수하면서도 방검방호력을 향상시킨 방검복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르모프는 방검복 소재가 염색이 어려워 패션용 의류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자 다이텍연구원과 함께 염색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덕분에 최근 정장에서부터 조끼 등 일반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패션 방검복 시제품을 완성했다.
아르모프 관계자는 "일상 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방검복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현재 시장제품 출시에 앞서 신뢰성과 공정기술을 적립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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