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똑똑한 IT전력망 '에너지 다이어트'

경북 '스마트 그리드' 본격 구축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가 경북 지역에 본격 구축된다.

경상북도는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모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834억원을 확보했다. 스마트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 실시간 정보 교환을 하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각각 1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은 앞으로 경북지역 신도시, 학교, 발전소, 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우선 도청이전신도시와 김천혁신도시 등 신도시에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적용하고, 지역 25개 대학에 경북형 그린캠퍼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도시와 각 대학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빌딩용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을 설치한다. 또 2만여 호 아파트에는 원격검진인프라를 구축, 주민들의 전기사용 현황을 분석해 전기요금을 절약시켜 주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덕 풍력 및 태양광발전소에는 대용량저장시스템을 구축해 신재생 에너지 출력의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또 경북 각 지역 산업단지 내 에너지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공장용 에너지관리시스템(FESS)과 대용량 저장장치(ESS)를 설치해 기업 경쟁력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전기차 이용 환경도 확대된다. 경북 각 지역에 전기차용 급'완속 충전기 140여 개를 설치해 전기차 운전자들의 편의 증진은 물론 전기차 보급 확산에 기여하기로 한 것.

정부는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해 47조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는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그리드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추진되면 연간 5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74조원 규모의 내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 국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를 줄여 원전 7기(35조원 규모)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내면 매년 반복되는 전력난 위기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와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통한 전력난 극복 및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북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스마트그리드 관련 산업단지도 조성해 경북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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