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신문사 주최 전국다문화가족 생활체험수기 김지나 씨 '나에게…' 대상

16년 한국정착 생활 솔직담백 표현

대상 김지나 씨
대상 김지나 씨
'2013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체험 수기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국 출신의 김지나(가운데) 씨가 남편, 아들과 함께 빗자루 위에 올라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대구시'경상북도'법무부'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대성에너지가 후원한 '2013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체험 수기 공모'에서 중국 출신 김지나(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재직 중'사진) 씨의 '나에게 대한민국이란'이 대상작(상금 300만원)에 선정됐다.

김 씨의 수기는 16년 동안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내용은 1998년 8월의 어느 여름,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을 때 일어난 일을 떠올리면서 출발한다. 신호등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버스가 15분 동안 멈춰 섰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광경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민방위훈련이었다. '왜 이런 훈련을 할까?' 그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육군3사관학교 중국어학과에서 미래의 장교가 될 생도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지금은 200% 이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대한민국에 와서야 한국은 중국과 달리 분단된 국가로 북한과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주관하는 행정부서인 통일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기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을 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님은 갔습니다'를 읽을 때는 한민족 특유의 뼈저린 '한'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안에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결연한 의지와 끈질김도 내재해 있음을 깨달았다"고 적고 있다.

우수상(상금 100만원)에는 베트남 출신 원희연(경기도 안성시) 씨의 '한국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내 인생'과 다문화가정 2세 지미홍(부산시 영도구) 씨의 '행복한 가정인가? 침울한 가정인가?'가 선정됐다. 가작(상금 80만원)에는 ▷왕 옌화(중국, 경기도 남양주시) '아들아! 미안해!' ▷이정항(다문화가정 2세, 서울시 강동구) '나의 꿈은 수영선수' ▷주찬(중국, 경북 구미시) '인생 변화' ▷토우샤오몽(중국, 경기도 구리시) '나는 행복한 아줌마이다' ▷풍티수언(베트남, 대구시 수성구) 씨의 '안녕하세요 풍티수언입니다'가 차지했다.

특선(상금 50만원)에는 김복순(중국, 전북 익산시) 씨의 '희로애락, 나의 한국생활' 등 10편(이하 수상자 명단 인터넷 기사 참조)이 올랐으며, 입선(상금 20만원)에는 가야마 유우꼬(일본, 경북 성주군) 씨의 '한국생활 13년에서 깨달았는 것' 등 30편이 선정됐다.

올해 다문화가족 체험수기 공모에는 전국에서 224편이 접수됐으며, 대상과 우수상'가작'특선'입선 등 모두 4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심사는 허창옥 수필가, 김동철 대구교대 다문화교육센터장, 최규목 대구시 여성청소년가족과 다문화가족 담당 사무관, 정유희 경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조두진 매일신문 문화부 기자(소설가)가 맡았다.

허창옥 심사위원장은 "아시아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으로 온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정신세계와 한국 사랑을 쌓아가고 있었다"며 "다문화가족 생활체험 수기 공모는 다문화가족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이달 28일 오후 3시,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 특선

▷김복순(중국, 전북 익산시) '희로애락, 나의 한국생활' ▷송광수(남편, 한국-중국, 울산시 북구) '그녀는 강했다' ▷옹오홍친(베트남, 서울시 은평구) '나의 선생님은 남자였다' ▷응오티검눙(베트남, 경기도 안산시) '한국 생활 적응기' ▷이향매(중국, 경북 칠곡군) '청양고추 같은 한국, 달콤한 눈깔사탕 같은 한국' ▷정금화(중국, 서울시 구로구)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에피소드' ▷정성진(다문화가정 2세, 경북 칠곡군) '자랑스러운 우리 엄마' ▷정수진(키르기스스탄, 경북 영덕군) '한국. 성공의 나라' ▷최영매(중국, 경북 고령군) '내 생에 최고의 선물 오누이' ▷팜티꼬(베트남, 경기도 성남시) '무지개 가족 이야기'

▨입선

▷가야마 유우꼬(일본, 경북 성주군) '한국생활 13년에서 깨달았는 것' ▷고문정(중국, 부산 영도구) '김치문화를 익히기까지…' ▷김광매(중국, 전북 익산시) '내 인생의 롤러코스터' ▷김선애(베트남, 전북 익산시) '나의 한국살이' ▷김정희(중국, 경기도 부천시) '왜 한국을 좋아하게 됐을까?' ▷김주현(남편, 한국-베트남, 경남 진주시) '운명' ▷김태완(2세, 한국-일본, 경기도 구리시) '저는 제가 만듭니다' ▷김투이(베트남, 전남 해남군) '내 꿈을 일궈낸 소중한 시간들…' ▷김현정(베트남, 경기도 안산시) '삶의 애환' ▷노은정(베트남, 대전시 중구) '보고싶다 정말 보고싶다' ▷도미자와 미찌꼬(일본, 경기도 고양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류쏘쥐(중국, 전북 익산시) '나의 한국살이' ▷류일복(중국, 경북 안동시) '아름다운 야간 동행' ▷마리그레이스(필리핀, 충남 논산시) '내 아이들과의 행복한 꿈을 꾸며' ▷박상헌(남편, 한국-일본, 충남 천안시) '한 이불속 두 나라' ▷손쌍쌍(중국, 경북 구미시) '나의 꿈을 향해!' ▷송혜란(베트남, 대구시 동구) '봄이 올 거야' ▷쉬매이(중국, 경남 창원시)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 ▷아크탕코옥사나(러시아, 전북 익산시) '새로운 시작' ▷여에미코(일본, 경북 경산시) '저~ 고무다라이를 타고' ▷원석유(캄보디아, 경기도 평택시) '상담원의 이름으로 향한 꿈' ▷윤연희(중국, 충남 논산시) '아버지의 뒷모습' ▷응엔티후옌(베트남, 경북 김천시) '저는 엄마가 두 명 있습니다' ▷이노세 요시미(일본, 경북 봉화군)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것' ▷이향란(중국, 강원도 삼척시) '외로움아 물러가라' ▷장가경(중국, 충남 당진시) '한국 생활 성공기' ▷장송월(중국, 강원도 삼척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주방진(중국, 서울 강서구)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결정' ▷팜티비크곡(베트남, 경북 영천시) '내일이 오면' ▷하수빈(베트남, 경기도 성남시) '한 장의 사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