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외국인 매도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뛸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p) 오른 2.956%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월 10일(2.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역시 0.093%p, 0.088%p 상승한 3.238%과 3.580%를 기록했다.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3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달 말 2.819%에서 이달 1일 2.844%, 5일 2.888, 7일 2.90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물 금리도 3.050%에서 3.087%, 3.154%, 3.158%로 뛰었다.
또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398%에서 이달 7일 3.512%로 올랐다. 국고채금리 상승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외국인 채권 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경기흐름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을 1만 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9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1년 7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9거래일간 순매도를 보인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장 기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95조7천380억원이었던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이달 7일 94조8천97억원까지 줄었다. 5거래일 만에 9천283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발표한 '2014년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달러화 강세 여건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채권금리 상승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4년 채권투자 전략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고채금리 상승은 서민 가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은행별 아파트담보대출금리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토탈뱅크에 따르면 국고채금리는 현재 은행과 보험사의 3년,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의 대출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어 국고채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토탈뱅크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이후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국내 국고채금리가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단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과 기존 고금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고객은 향후 국고채금리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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