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바닷속에서 대형 폭탄 3기가 발견됐다.
울릉특수수난구조대는 지난 9월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한 결과 삼형제굴바위 인근 바닷속에서 2기의 폭탄이 발견된 데 이어 최근 독립문바위 인근에서 폭탄 1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폭탄은 60여 년 전 미 공군이 독도를 폭격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투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탄을 발견한 울릉특수수난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폭탄 1기는 동도와 서도 사이 삼형제굴바위 인근 수심 8m 지점에 있었으며 원형이 거의 유지된 상태였다. 또 다른 폭탄은 삼형제굴바위와 닭바위 중간 수심 5m 지점에서 겉면 일부가 부식된 상태로 암반 옆에서 발견됐다. 최근 발견된 폭탄은 동도 독립문바위 앞 수심 15~20m 지점에 있었다. 이들 폭탄은 모두 길이가 1m를 넘고 지름 40㎝에 앞부분은 타원형 형태로 독도박물관에 전시된 폭탄 파편과 유사하다. 따라서 60여 년 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 공군이 1948년과 1952년 독도에서 벌였던 폭격연습 때 투하한 1천 파운드짜리 AN-M-65 범용 폭탄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폭탄이 모두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온전한 형태의 불발탄이란 점이다. 울릉특수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불발탄은 언제라도 폭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며 "자칫 잘못될 경우 독도의 자연이 훼손되거나 방문객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신속히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폭탄은 독도 역사의 증거자료로도 보존가치가 높다. 당시 폭격으로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무고한 어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도 국가적 차원의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2011년 9월에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폭탄 3기가 발견된 바 있다. 해군은 같은 해 10월 독도 주변 해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3기의 폭탄을 해체, 처리했다.
울릉'김도훈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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