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제가 시행된 지 11개월이 지났다. 대구지역은 수의공무원과 등록대행 동물병원의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보호자의 이해 등으로 목표등록 마릿수를 넘어섰다. 동물등록제가 잘 정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물등록제는 3개월 이상 된 반려견과 주택에서 키우는 모든 개는 등록을 해야 하는 제도이다. 동물 개체 수가 파악되면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의 예방접종 현황을 쉽게 알 수 있고, 다른 질병 또한 조기에 발견해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약품과 사료 및 용품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기동물을 구조하면 그 동물의 고유번호를 알 수 있어 쉽게 보호자에게 인계할 수 있다.
대구의 경우 공무수의사들이 등록방법으로 내장형 마이크로 칩을 선정해 초소형 칩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5㎏ 미만의 작은 반려동물은 초소형 칩을 삽입하면 고통이 적고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5㎏ 이상의 중'대형 견종은 일반 내장형 칩 삽입 수술이 원칙이다. 시술병원으로 지정된 동물병원은 병원 입구에 '시술 지정병원'이라는 아크릴 패널이 붙어 있다. 호응도 좋아 대구의 한 구청은 지난 7월에 예상 두수를 넘어섰다.
동물등록제가 잘 시행돼 유기견의 수가 줄고 있어 다행이다. 2, 3년만 지나면 유기견 수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올해 들어 잃어버린 반려견을 구조해 주인을 찾아준 것만 해도 5마리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잃어버린 푸들을 찾아준 적도 있었다. 이처럼 동물등록을 하면 어느 지역에서 발견돼도 번호를 식별해 주인을 쉽게 찾아줄 수 있다.
일부 언론은 동물등록제의 잘못된 면만 보도하고 있다. 칩을 삽입하면 극히 일부가 부종이나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확대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동물등록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유기된 동물을 주인에게 찾아줄 방법이 없어 일시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등 세금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대구지역도 유기견 보호 예산이 초창기에는 수천만원이었으나 지금은 3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그래도 그 수가 줄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등록제를 도입한 후 유기견 수가 감소해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시 한 번 동물등록제에 협조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내장형 칩으로 등록하면 잃어버렸을 경우 찾기도 쉽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