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춤하는 증시, 원인은 거래대금 감소

10월 4조대서 11월 3조6천억…관망 장세 계속 증시 탄력 잃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거래대금도 바닥을 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 감소가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월 4조4천610억원에서 10월 4조2천437억원, 지난달 3조6천94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올 8월에는 1조9천80억원에서 10월 1조6천891억원, 11월 1조4천195억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5조1천135억원으로 2007년 1월(4조3천522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매수 주체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0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5조7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천71억원을 순매도했다. 또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조7천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특정 투자주체가 조금만 많이 팔아도 지수가 심하게 흔들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국내 수급이 취약하다 보니 장세가 수급에 의해 비이성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수급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될 때면 지수 변동폭이 급격하게 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대금이 부족한 것은 증시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매매 주체들의 관망 심리가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은 물론 증시의 방향성마저 상실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증시가 상승하려면 거래대금이 증가해야 하는데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감소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 증가가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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