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을 내세운 정부 정책 기조와 달리 대구경북 대학들의 실제 등록금 인하율은 평균 0%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대학들은 교육부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대학에 정부 재정지원을 제한함에 따라 이처럼 최소한의 인하를 선택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등록금 현황을 비롯한 6개 항목을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했다. 전국 4년제 일반대 174곳을 분석했으며 대구경북 대상은 21개 대학(대구교대, 대구사이버대 제외)이다.
분석 결과 대구경북 21개 대학의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44만4천원으로 지난해 644만6천원과 비교해 고작 2천원(0.03%) 내렸다.
학교별 등록금은 대구예술대가 804만7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 ▷동국대 경주 캠퍼스 776만3천원 ▷경운대 746만8천원 ▷위덕대 738만5천원 ▷영남대 730만1천원 ▷계명대 714만1천원 ▷대구한의대 711만9천원 ▷경일대 708만원 등이다.
반면 국립대 등록금은 사립대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안동대 등록금(374만5천원)이 가장 낮았고, ▷금오공대 377만원 ▷경북대 429만1천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 1인당 평균 대학 등록금은 666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평균 0.24% 인하된 금액이다. 수도권 대학의 1인당 등록금은 7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07% 인하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618만3천원으로 0.4% 내렸다.
국'공립대의 1인당 등록금은 414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0.19% 내려갔고, 사립대는 733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0.22% 인하됐다.
이처럼 전국 4년제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이 0%대에 그치면서 등록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정부 기조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북 사립대 관계자들은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이나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 평가에서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등록금을 더 이상 내릴 수 없지만 교육부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지역 사립대 학생들은 "학교의 입장은 일부분 이해하지만 반값 등록금을 약속한 박근혜정부의 공약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정부와 학교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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