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마음·운불련 통합 안 된 통합콜택시센터

브랜드 잃고 정보 뺏길라 우려…대구 2곳만 참여

정부가 다음 달부터 운영하는 택시 통합콜센터에 대해 대구의 택시업계는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어디서든 '1333' 번만 누르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통합콜센터를 대구와 인천, 대전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내년 초 서울과 부산, 광주, 울산 등 다른 광역시로 사업을 확대해 2016년엔 전국 모든 지역에서 단일 콜택시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콜센터 구축'운영을 맡은 교통안전공단은 협약을 체결한 콜택시 사업자들이 보유한 기존의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콜택시를 배분해주는 방식으로 전국의 콜택시를 하나로 통일하게 된다.

'1333'으로 전화하면 전국 통합콜센터에서 기존 지역별 콜센터 상담원과 연결해주는데,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통합콜센터로 전화하면 위치 좌표를 파악해 가까운 곳에 택시가 있는 콜택시 사업자와 자동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전용 스마트폰 앱을 쓰면 상담원과 통화할 필요 없이 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통합콜센터에 대해 대구 택시업계는 사업자들의 참여율이 낮아 통합콜센터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통합콜센터에 참여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콜택시 사업자들은 지역별로 자체 브랜드가 시민들에게 자리 잡은 상황에서 콜 번호를 하나로 합치면 브랜드 특색이 없어지기 때문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 대구에서 점유율이 높은 '한마음콜'과 '운불련콜' 등의 경우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통합콜센터에 동참할 가능성이 낮고, 만약 참여하더라도 현재 점유율만큼 콜을 배분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의 16곳 콜택시 사업자 중 '대구콜'과 '크로바콜'만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보유 차량이 적은 영세 콜택시 사업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고려한 콜 배분 방식'이 적용되면 콜을 받는 데 불리할 수 있어 참여에 부정적이다. 이들은 자체 보유한 단골 고객의 정보를 통합콜센터에 넘겨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어서 시범운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자생적으로 자리 잡은 콜택시 업체가 있는데도 정부는 일방적으로 통합하려 한다. 시민들도 기존 콜택시에 익숙한 상황이어서 통합콜센터가 활성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국 택시조합 관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도 통합콜센터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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