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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잠실의 추억…10일부터 KS 5∼7차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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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준우승 트라우마 구장, 2005년부터 '승리의 땅'으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10~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5~7차전에서 결정 난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대구와 목동구장에서 2승씩 나눠 가졌다.

잠실구장은 한때 삼성의 트라우마였다. 통산 9차례 준우승 가운데 5차례가 이곳에서 이뤄진 탓이다. 나머지 4차례는 1982년 동대문구장, 1987년 무등구장, 1990'2010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시리즈 최종전을 치렀다.

삼성과 잠실구장의 악연은 1984년 시작됐다. 2승2패 후 잠실에서 격돌한 롯데에 1승2패로 밀려 좌절했다. 이어 1986년에는 해태와의 잠실 5차전에서 4패째를 당하면서 챔피언의 꿈을 접어야 했다. 또 1993년과 2001년에는 각각 2승1무1패, 1승1패로 상경했지만 해태'두산에 3연패와 1승3패로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9차전이 치러졌던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홈'원정에서 1승2무1패로 팽팽히 맞선 뒤 잠실에서 1승1무3패로 무너졌다.

하지만 잠실에서의 아픈 기억은 그해가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2005년에는 대구 2승의 여세를 몰아 잠실에서 두산을 연파하며 첫 원정 우승이자 유일한 4전 전승 우승을 경험했다. 2006년에는 한화를 상대로 6차전에서 우승 세레모니를 펼쳤고, 2011'2012년에는 SK로부터 1승과 2승을 추가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지난해 4차전을 두산에 1대2로 내준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의 잠실 한국시리즈 패배였다.

삼성이 올해 잠실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통산 5번째다. 앞서 5번의 준우승 분루를 상쇄하게 된다. 아울러 2승을 보태 우승한다면 역대 잠실구장 한국시리즈 승패도 균형을 맞추게 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성적이 14승 1무 16패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이유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립구장' 규정 때문이다. 서울지역 야구팬들에게 한국시리즈를 즐길 권리를 부여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는 흥행(돈벌이)을 위해서다. 이 같은 규정 탓에 대구경북 삼성 팬은 여러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6차례 우승하는 동안 대구에서 헹가래를 친 것은 2002년과 2013년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

물론 한국시리즈 5~7차전을 반드시 잠실구장에서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도 ▷2만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서울팀과 지방팀 또는 2만5천 명 이하 수용 구장을 보유한 서울팀이 대결할 때 ▷2만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서울팀 간 또는 지방팀 간에 대결할 경우는 3~5차전을 플레이오프 승자의 홈에서 가진 뒤 6'7차전을 다시 정규시즌 우승팀 구장에서 갖도록 하고 있다. 최대 2만9천 명을 수용하는 새 야구장을 갖게 되는 삼성이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이 규정을 충족하는 롯데'SK'KIA와 격돌한다면 잠실에서는 1경기도 치르지 않는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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