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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에서 변별력 잃으면 대입 혼란만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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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변별력을 잃은 데 따른 후폭풍이 심각하다.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한다는 수능시험의 취지는 사라지고 교육 현장이 도박판처럼 되어버렸다.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교육 당국을 향해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평가 영역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변별력과 사교육시장 잡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게 됐다.

가채점 결과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B형의 만점자 비율이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영어나 국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영어는 1등급 컷이 98점, 국어 A형은 97점으로 예상됐다. '물 수능'의 폐해는 상상 이상이다. 1등급은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학능력 최저 등급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어 이들 과목에서 한두 문제만 틀려도 수시 입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자연계 학생의 입장에서는 국어 A'영어'수학 B가 모두 변별력을 잃어 사실상 과학 영역이 입시 당락을 좌우하는 꼴이다.

수능시험을 학생들이 진정한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목별로 골고루 변별력을 갖춰 중'고 6년여에 걸쳐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결과에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어렵거나 쉽거나 학생들이 자신에 걸맞은 점수를 받아들었다고 생각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이토록 불만을 쏟아내는 일도 없을 것이다. 수능시험이 누가 실수하기만을 바라는 식이 된다거나 시간과의 다툼으로 변질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대학입시는 일정 점수만 되면 누구나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시험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어느 대학이나 정원은 한정돼 있고 대학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도도 다르니 경쟁일 수밖에 없다. 대학입시는 그 잣대가 국가적으로 단 한 차례 치르는 수학능력시험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대학이 우수학생을 가릴 수 있도록 변별력을 가릴 수 있도록 해줄 의무가 있다. '물 수능'으로 다수 학생이 진정한 실력을 가리지 못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게 되면 교육 당국이 지향하는 인재교육도 요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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