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청년들이 '대구'와 '청년'을 고민하다'.
(사)대구사회연구소와 청년통이 26일 오후 8시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청년 비전 정책포럼 '2014 경청'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대구 사회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들으며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사회적 기업 대표, 독립영화 감독, 비영리단체 운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포럼'이라는 다소 딱딱한 형식을 벗어던지고 패기와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대구를 바라봤고 또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방법에 대한 지혜도 모았다.
대구경북연구원의 포럼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7월부터 시작된 '2014 경청'은 앞서 '사회적 경제', '문화예술', '비영리단체' 등을 주제로 3차례에 걸쳐 청년 소통자리를 마련했고, 이날 포럼은 앞서 다룬 3가지 주제에 대한 종합편이었다.
박성익 청년통 운영위원장은 "지역 사회가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포럼은 다양한 계층 중에서도 지역사회를 이끌고 있거나 앞으로 이끌어갈 청년들이 바라본 세상, 바라는 대구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또 이에 공감해 지역사회 발전을 향한 힘을 모으는 데 있다"고 했다.
청년들에게 대구가 둘러친 장벽은 역시 높았다. 포럼의 상당 시간 "어렵다"는 말이 되풀이됐지만 강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 대구의 장점과 매력을 살린다면 뛰어넘지 못할 것도 없다는데서 '희망'을 찾았다.
상당수 청년이 불안한 경제상황 탓에 창업에 내몰리고 있지만 창업 준비과정에서 드러난 지원기관들의 고압적 태도는 청년들의 힘을 빼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 참가자는 "지원기관은 사실상 창업자 때문에 존재하면서도 창업자들이 눈치를 볼 정도로 고압적이다. 지원받은 대상들의 성과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지원기관에 대한 역평가가 있다면 지원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창섭 꿈이룸협동조합 대표는 "고향이 부산이라 대구에서의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대구에서 다른 지역 사람에 대한 진입 장벽은 높았다. 하지만 그 고개만 넘기면 어떤 지역보다 강한 네트워크와 연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이는 대구의 큰 매력이다"고 했다.
강영수 청년통 대표는 "지역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같은 길을 가려는 청년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청년들이 소통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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