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이제는 도시 만들기와 지역 뿌리 내리기

김연창 대구 경제부시장
김연창 대구 경제부시장

대구혁신도시로의 이전 대상 공공기관 12개 기관 중 올해까지 9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합니다. 내년에 3개 기관이 더 옮겨 오면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됩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도 곧 완료될 예정입니다.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구혁신도시는 전체면적(422만㎡)의 24%인 103만㎡가 산'학'연 클러스터로 구축될 계획입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에는 없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가 입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구시는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조성과 이전 지원을 위해서 총 7천54 가구의 아파트 공급, 초'중'고 4개 학교 설립, 파출소'소방서'주민센터'우체국과 같은 공공시설 설치를 추진 중입니다.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철도 역에서 혁신도시로 진입하는 4개 노선의 도로를 올해 4월 개통했고 최근 혁신도시 전용 마을버스 2개 노선도 신설해 운행 중입니다.

시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입주점검반 회의를 수시로 열어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정주 여건에 불편함은 없는지 의견을 수렴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 공공기관 구매'계약 담당관과 지역 업체 관계자가 함께하는 간담회, 이전 기관 합동채용 설명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청년 취업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역에서 반려자를 구하고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혼남녀 커플매칭 행사를 열고, 이전 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이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근대골목투어 등 지역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초청,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 공연 등 대구에 정을 붙이고 대구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마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구는 최근 산업생산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성장동력의 약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는 이런 이유로 청정에너지 모범도시, 의료산업 중심도시, 물 산업 클러스터, ICT 창조경제 벨트 조성, 로봇산업 거점 구축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한국가스공사, 기업의 기술 혁신에 앞장서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우리 지역산업을 든든히 지원하는 산업단지공단을 비롯해 신용보증기금,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감정원, 중앙교육연수원, 한국장학재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은 지역의 기업, 대학,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맺고 혁신을 창출하는 신성장 거점이 될 것입니다.

시는 그동안 혁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도시건설 등 하드웨어 구축에 치중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산업과의 연계,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공공기관과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동 등 본격적인 도시 만들기 중심으로 전환해 공공기관의 뿌리 내리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공공기관의 능동적인 참여와 시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결합한다면 전국 최고의 혁신도시 모델이 대구에서 탄생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김연창 대구 경제부시장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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