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을 타고 경남과 대구 경계인 달성 구지면을 통과하면 거대한 규모의 최신식 공장이 나타난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리에 자리한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이다.
넥센타이어는 이곳에 5천300억원을 들여 49만5천㎡(약 15만 평) 규모 타이어 공장을 짓고 2012년 3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넥센타이어는 2013년 3천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2018년까지 모두 1조5천억원을 창녕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연간 1천100만 개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고, 2차증설이 끝나면 생산규모가 2천100만 개에 달한다. 지금까지 생산'연구'관리 등의 신규 인력 1천100여 명이 채용됐고, 앞으로 단계별 증설을 통해 최대 2천여 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전망이다.
대구 달성의 아랫동네 창녕이 넥센타이어를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기업 유치가 동네를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넥센은 경남 양산에서 타이어를 만들다 지난 2009년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졌다. 대구시는 물론 경남 밀양시, 창녕군을 비롯해 산청'함양군, 상주시, 청도군, 전북 김제'남원시 등 10여 개 시'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녕군은 군(郡) 개청 이후 최대규모 기업 유치를 하기 위해 모든 공무원들이 영업사원이 되다시피했다.
2009년 6월 어느 날, 공장입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김충식 창녕군수 등 군 공무원들과 점심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강 회장은 약속 시간을 어겼다. 다른 급한 일이 생겼던 것이다. 저녁이 다 돼서야 창녕에 온 강 회장은 깜짝 놀랐다. 김 군수와 공무원들이 늦은 저녁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강 회장은 창녕으로 마음을 정했고 창녕군도 '넥센 일반산업단지 승인 2년 만에 타이어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넥센타이어 공장 유치로 창녕군은 활력을 되찾았다. 매년 감소하던 인구는 넥센 유치에 성공한 2009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창녕군 인구는 6만3천581명으로, 2009년(6만1천252명)에 비해 3.8%(2천329명) 증가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모든 공무원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무턱대고 '창녕이 좋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이 통과하는 교통상의 이점, 대구와 인접해 교육, 쇼핑, 레저 등 생활여건이 좋다는 점, 인력확보가 쉽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넥센의 창녕투자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창녕의 넥센 덕분에 이웃 지자체인 달성군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센타이어 전체 직원의 30%가 넘는 400여 명이 현재 구지와 현풍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또 공업용수를 수자원공사 고령권 관리단에서 하루 3천t씩 끌어다 쓰고 있는 등 인접 지자체의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중이다.
창녕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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