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감성브랜드 '할매할배의 날'] <4>할매할배의 날 추진 성과

조부모 중심 가족공동체 회복, 노인 삶의 질 향상에도 청신호

2015년 3월 28일 칠곡군에서는 할매할배의 날을 기념해 가족의 정을 더욱 돈독히 만들고자 왜관읍 금남2리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3월 28일 칠곡군에서는 할매할배의 날을 기념해 가족의 정을 더욱 돈독히 만들고자 왜관읍 금남2리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 생애 최고의 한 끼'라는 주제로 손자녀와 조부모가 함께하는 요리대회를 열었다. 칠곡군 제공
2015년 3월 30일,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토요일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칠곡군은 할매할배와 손자녀의 세대 간 소통을 위한
2015년 3월 30일,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토요일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칠곡군은 할매할배와 손자녀의 세대 간 소통을 위한 '다정다감 꼬마장터'를 운영했다. 이날 칠곡군 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는 '사랑 퐁퐁 행복 콘서트'를 개최하고 손자녀와 조부모가 함께 공연을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칠곡군 제공

지난해 초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할매할배의 날'의 전국화'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추진동력이 발표됐다. 교육부의 인성교육 5개년(2016~2020년) 종합계획이다. 여기에 할매할배의 날이 반영됐다. 할매할배의 날이라는 조부모 중심의 가족공동체 회복이 일반화되면 노인이 겪는 사회문제도 해결되고 인성교육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리라는 전망에서다.

할매할배의 날이 실제로도 이러한 기대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근거를 마련하고자 경북행복재단을 통해 '세대 교류 효과와 국민적 공감대'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이뤄졌다. 전국 1천600명에게 개별 면접조사 방식으로 설문했다. 경북행복재단은 이 가운데 불성실한 응답자 19명을 제외하고 노년기 498명, 청'장년기 519명, 아동기 564명 등 1천581명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잦은 소통이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경북행복재단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할매할배의 날이 왜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잦은 세대 교류가 가족 관계는 물론 노인 삶의 질 향상에도 '청신호'를 켰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부모 세대는 자녀와 한 달에 한두 번 만남, 일년에 서너 번 만남 그리고 자녀와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남, 한 달에 한두 번 전화 순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답했다. 96.5%가 손자녀 이름을 알고 있었다. 손자녀 나이를 알고 있는 비율은 74.4%에 이르렀다. 조부모 세대는 자녀와 교류를 통해서 가족건강성, 성인 자녀'노인 관계, 노인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노인 문제 감소 등 긍정적 성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손자녀와는 1년에 서너 번 만남과 한 달에 한두 번 만남, 한 달에 한두 번 전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손자녀와 교류를 통해서 가족건강성 좋음, 성인 자녀-노인 관계 좋음, 노인 삶의 질 좋음, 노인 문제 낮음의 관계를 갖고 있었다. 교류 빈도가 높을수록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응답도 높게 나타난 것.

부모 세대는 조부모 세대와 한 달에 한두 번 만남 및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남과 한 달에 한두 번 전화 및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 교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 교류를 통해서 부모관계 좋음, 자녀관계 좋음, 가족건강성 좋음, 노후준비도 높음 등의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손자녀 세대는 조부모 세대와 한 달에 한두 번 만남 및 일 년에 서너 번 만남과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 및 한 달에 한두 번 전화가 가장 높은 비율의 교류 정도로 나타났다. 손자녀 세대와 조부모 세대 교류가 높을수록 조부모와 관계 좋음, 가족건강성 좋음, 부모님과 관계 좋음, 학교생활 적응 높음, 인성 좋음 등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손자녀 세대의 57.2%가 조부모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31.3%는 조부모의 나이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할매할배의 날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

경북행복재단은 할매할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세대별(조부모 세대 498명, 부모 세대 519명, 손자녀 세대 564명) 인식 조사를 했다.

손자녀와 조부모가 만나는 날 제정 필요성의 경우 손자녀 세대 96.4%, 부모 세대 85.9%, 조부모 세대 73% 순으로 '매우 필요'로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필요성의 범위가 73%에서 96.4%로 전 세대에서 세대 교류를 위한 날 제정에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할매할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손자녀 세대 91.6%, 부모 세대 80.6%, 그리고 조부모 세대 71.1%가 '매우 찬성' 비율을 보였다.

특히 할매할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할 때 참여 의사(반드시 참여)로는 손자녀 세대가 89.1%로 가장 높았다. 부모 세대 76.0%, 조부모 세대 70.3% 순으로 분석됐다. 전 세대가 모두 국가기념일 제정을 통해 세대 간 교류 증진 효과와 가족공동체 의식 향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와 함께 경북행복재단은 손자녀가 조부모와 더 자주 만나게 할 방안에 대해서도 세대별 생각을 들어봤다. 이 역시 할매할배의 날과 같은 제도에 정부 등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드러났다. 먼저 조부모 세대는 국민 스스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51.3%),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 강화(24.4%) 등의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모 세대는 국민 스스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53.5%), 정부(국가)의 적극적 태도와 제도적 개선(22.8%), 손자녀 세대는 국민 스스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59.9%), 정부(국가)의 적극적 태도와 제도적 개선(24.6%) 등이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추진 주체는 동일하게 '중앙정부(국가)+지방정부(광역시'도)+민간단체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전 세대에서 응답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도움자료 경북행복재단의 '할매할배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타당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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